전주교도소가 수용관리 역량을 강화해 엄정한 수용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또 다시 허점을 드러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근무자의 감시 소홀을 틈타 잇따라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물품관리나 교정·교화가 형식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폭력 범죄 단체를 결성한 혐의로 전주교도소 미결수 사동에 수감된 전주 신흥폭력조직 두목 박 모씨(47)가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교도관의 감시 소홀을 틈타 프라스틱 식기 조각으로 손목을 그어 자해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역시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수감된 a씨(34)가 방 화장실 창문에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16시간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9월 중순에도 수년간 여성을 상대로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30대 미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자살 또는 자해 사건이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주교도소 미결수 사동의 경우 낮에는 2명의 근무자가 배치되지만 물품관리가 효율적이지 못하고 야간에는 근무자 1명이 수형자 수 십명을 하나하나 감시하게도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더 더욱 기결수들이 평소 생활을 하는 교육 작업 공간에는 1명에 불과한 근무자가 배치된 상태로 모범수형자로 분류된 작업반장 및 조장의 지시에 따라 작업이 이뤄지는 특성에 따라 폭력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주교도소 한 관계자는 “수형자 관리 개선 등 교정행정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해 송구스럽다”며 “수용자 상담·교육 등 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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