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우측에서 3번째) 국회의장이 정읍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돌아본 뒤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 "백산성"을 찾아 김종규(자측에서 3번째) 부안군수에게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군청 홍보계 최광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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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전북방문 2일째를 맞아 숭고하게 피어난 정의와 불꽃으로 다진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 장군과 농민들의 뜻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유적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올해로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돌)을 맞아 정읍시 내장산 자락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뒤 고부관아 점령 현장과 고부초등학교, 황토현 전적지(사적 295호), 구민사, 전봉준장군고택(사적 293호)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부안 백산성(사적 409호)을 방문했다. 특히, 정 의장은 일제 치하와 해방을 거치면서 줄곧 '난(亂)'으로 평가 절하돼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진 뒤 1963년 10월 3일 처음으로 '혁명' 이란 글귀가 새겨진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이 있는 정읍 황토현 전적지(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세워진 전시물을 관람한 뒤 방명록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내용을 정성껏 서명했다. 정승화 의장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 받는 자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의병항쟁과 3·1운동, 민주화운동 등의 민중운동과도 연결되고, 서구의 근대혁명과 비교해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는 특징이 있는 만큼, 400억원에 이르는 국가재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기념공원은 시설물 설치와 건립 등 과거의 사업 행태를 답습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세심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종규 부안군수는 백산성을 찾은 정승화 국회의장에게 "지난 120년 전 백산성에는 1만 여명에 이르는 농민군들이 부안 '백산성'에 집결해 당시 낡고 병든 사회를 혁파하고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고자 분연히 일어났다"며 "동학의 자주와 평등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고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순국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보국안민의 정신을 되새기고 후손들에게 인간존중 등의 혁명정신을 계승해 가치관을 내면시킬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초석을 만드는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비지원에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정승화 국회의장은 김 군수의 이 같은 설명을 들은 뒤 "동학혁명의 정신이 4.19혁명과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 밀알 역할을 한 부분이 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 일대 "백산성(白山城)"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백산 정상을 둘러쌓아 쌓은 성으로 축성연대는 백제 부흥운동기인 7세기(대략 660∼663년 사이)로 거슬러 올라가 나‧당 연합군에 대항한 항전지 주류성과 연계되고 근세에는 동학농민혁명군의 제 2기포지(起包地)였다. 평야부에 돌출된 해발 47.4m의 야산 정상부에 위치, 내 1‧2성과 중성, 외성 등이 3~4m의 토단(土壇)으로 연결됐으며 2개의 성문터와 건물터, 우물터 등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와 함께, 고부 농민봉기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전봉준은 고부 군민만으로는 큰일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 1894년 3월 21일 동학교도와 전라도 서남부지방의 동학농민군 4천여 명의 지휘체계 확립 및 격문과 기율을 선포하는 등 대오를 갖춘 유적지다. 당시, '백산성'에 집결한 동학농민군은 전봉준을 동도 대장으로 손화중과 김개남을 총령관으로, 오시영과 최경선을 영솔장으로, 송희옥과 정백현을 비서로 정했으며 온산이 흰 옷에 죽창을 든 농민군들로 가득해, 그들이 앉으면 손에 들고 있는 죽창이 산을 덮고, 서 있으면 흰 옷이 산을 덮어 "앉으면 죽산‧서면 백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 전북지역 곳곳에 분포된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현황.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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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백산성'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승용차에서 내려 김종규(좌측 2번째) 부안군수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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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좌로부터 3번째) 국회의장이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 "백산성"을 찾아 부안군 관계자로부터 '정비사업' 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군청 홍보계 최광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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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혁명이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 밀알 역할을 한 만큼, 관련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정의화(좌측) 국회의장. / 사진제공 = 부안군청 홍보계 최광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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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가운데 중앙) 국회의장, 국회의원 유성엽(가운데 우측 첫번째), 김종규(좌츩 첫번째) 부안군수 등이 동학혁명 유적지 탐방에 나선 학생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군의 제2기포지인 "백산성" 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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