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부안농악의 설장고 명인 고은(鼓隱) 이동원 선생이 지난 1986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농악보존회장 이옥수.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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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확정된 가운데 전라북도의 전통문화유산이 전 세계에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써 문화적 창의성과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 3일 전북도는 "지난 2000년 전북 고창의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2003년 판소리(전북‧전남)에 이어 2010년 매사냥(전북 진안‧대전)에 이어 농악까지 4개의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무형유산위원에서 최종 확정한 '농악'은 전라북도의 이리농악과 임실 필봉농악을 비롯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6개와 김제농악‧정읍농악‧고창농악‧남원농악‧부안농악 등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24개 등 총 30개의 무형문화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농악이 1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연자와 참여자들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음악이나 춤 같은 공연 예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공동체 생활에 구심점이 되어 왔고 우리 문화 정체성에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사회문화적인 의미와 가치까지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농악은 "농촌에서 농부들이 집단노동이나, 명절 때 등에 흥을 돋우기 위해 연주되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특징에 따라 경기농악, 영동농악, 호남우도농악, 호남좌도농악, 경상도 농악 등 5개 농악"으로 나뉘어진다. 전라북도의 경우 익산, 김제, 정읍, 고창, 부안 등 평야가 많은 전북 서남지역의 호남우도농악과 임실, 남원, 순창 등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좌도농악으로 세분화된다.
먼저, 호남우도농악은 고깔을 쓰고 삼색띠를 두르는 등 복색이 화려하고 리듬이 느리고 놀이형태가 변화가 다양하며 설장구 놀이가 단연 돋보인다. 호남좌도농악은 복색이나 가락은 비슷하지만 지리산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 쇠가락이 빠르고 박진감이 넘쳐 남성적 매력이 있고 전원이 전립(戰笠)을 쓰고 상모를 돌리는 웃 놀음이 발달했다. 한편, 전북도는 민선 6기 들어 전통문화유산의 보호, 육성과 지역브랜드화, 세계화를 통한 토탈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무형문화재 기, 예능보유자의 전승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승활동을 돕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지원된 전수활동비 등을 내년부터 증액해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익산미륵사지와 왕궁리 사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2015년 목표)와 정읍 무성서원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재(2016년 목표)를 추진하는 한편 국책사업으로 3,652억원을 투자하는 익산고도보존 육성사업(2013~2022년), 101억원이 투자되는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2015~2017)과 함께 백제왕경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 호남실학 재조명 사업 등을 추진한다. 전북도 문화유산과 한 관계자는 "세계최고 수준의 문화유산을 발굴, 육성해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제적 관광명소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대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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