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변산 대명리조트, 불법안내표지판 물의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09/11/27 [10:1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명동의를 걸어 주고 “제발 너 하나 만은 살아다오”라며 침몰하는 배와 함께 가라앉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당신은 가졌는가?
 
프랑스의 샹송가수 ‘질베르 빼꼬’의 ‘내 사랑 어디에’ 라는 가사의 일부가 떠오른다.
 
변산 대명리조트(총지배인 정연근)가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도모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법규를 무시한 채 국도와 지방도로에 무분별하게 사설 안내 표지판을 설치한 부분에 대해 “거리 자체가 공공의 자산이 아닌가?” 정중히 묻고 싶다.
 
물론 아직 미완의 도로라면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 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목적지를 찾기 위해 많은 불편과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라면 변산 대명리조트가 부안군 변산면 격포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자치단체가 관광 안내표지판을 주요 교차로 부분에 너무도 잘 설치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꼭, 대명리조트라는 사설 안내표지판을 국도와 지방도 곳곳에 설치를 해야만 위치 정보를 알려줄 수 있고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는 발상은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개장 초기라면 단 한명의 이용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찾아오는 길부터 어렵다는 인상을 줄까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해 시설물의 크기나 설치장소, 표시방법, 허가대상 요건 등 모든 면에서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안내표지판을 곳곳에 설치했으리라 본다.
 
또, 만일 관계 기관에 적발이 되더라도 자진 철거를 하라는 단순 계도에 국한된다는 관련 법규의 맹점을 노린 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변산 대명리조트가 영업을 시작한지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스스로 불법을 자행한 행태를 철거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사연은 무슨 배짱(?)일까?
 
더 더욱 “대명리조트 변산, 불법안내표지판 물의”라는 제하의 기사 작성에 앞서 허가를 받지 않고 사설 안내표지판을 설치한 부분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에게 묻자 ‘제보자가 누구며,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 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본보를 비롯 포털 사이트에 관련 기사가 게재되면서부터 반응은 의외였다.
 
국도 30호선 도로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감리업체 직원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인들의 요구로 인해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고 도로가 완공된다면 철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 출입을 하고 있는 기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를 내세워 해명을 한 사연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된다는 말인가.
 
혹시, 부안군청·부안경찰서·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 등 모든 관련 기관에서 법은 법대로, 불법은 불법대로 따로 국밥처럼 움직이며 눈을 감아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어 씁쓸할 뿐이다.
 

 
 
 
 
 
 
 
 
전주 / 김현종 부장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희망 2025 나눔캠페인' 출범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