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전북총괄본부장 박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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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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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새로 무엇을 시작하려고 결심하거나 시작할 때 이 말을 사용하곤 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으므로,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우리는 시작에 집중한 나머지 때로 끝맺음에 소홀하고 만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나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이와 관련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작심삼일'은 어떤 일에 대해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고, '용두사미'는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시작은 거창하나 끝이 흐지부지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들은 모두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제대로 된 끝맺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흔히 이맘때가 되면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며 술자리가 늘어나고,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연하장을 쓰기도 하고, 새해에 사용할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며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푸는 시기다.
 
저마다 새해 목표를 세워보기도 할 것이고, 결혼이나 출산 같은 인생의 전환점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는 것도 좋고, 새해는 올해보다 더욱 이루는 일들이 많기를 바라며 꼼꼼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올해를 돌이켜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끝마무리가 없다면, 시작만 거창하고 끝은 흐지부지한 한 해가 또다시 반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럿이 모여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섭섭했던 일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쁜 직장생활이나 분주한 일상생활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일들이나 소홀했던 일들을 일깨워보고, 올 한 해 동안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다만 10분이라도 시간을 내 한 해 동안 나에게 있어 의미 있었던 일들을 돌이키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동안에 우리는 자신에게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보다 잘 알게 된다.
 
이러한 자기반성과 함께 세우는 새해목표는 단순히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이나 뜬구름만 잡는 목표들과는 달리 자기 인생에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목표일 것이다.
 
또한, 아직 남은 2014년 동안 올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시간 동안 노력을 퍼붓는다고 그동안 소홀했던 올해의 목표가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동안에 얻어지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시행 착오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일 가운데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다.
 
온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한 사건과 사고들에 대한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연초에 발생한 '경주 마리나 리조트 붕괴 사건'을 시작으로, 채 피어나지 못한 꿈 많던 여고생들의 목숨들이 한순간에 수장된 여객선 '세월호 사건'까지 인재(人災)가 큰 원인이 된 사건들이라 더욱 안타깝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모두 새해에는 저마다의 가슴에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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