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밖 인사들이 신당을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당밖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찬성 입장과 함께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 전 장관은 12일 tbs(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안타깝지만 더 이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에 쇄신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정말 정치권 밖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인사들이 신당을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야당의 무기력한 상태를 가지고는 다음 총선이든 대선이든 거의 가망이 없어 보인다"면서 "당을 쇄신하든지 아니면 정말 당 밖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든지 어떤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길에 나도 뜻을 함께 하는 많은 정치인들과 또 정치권 밖에 있는 분들하고 내가 가진 힘껏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은 특히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등 계파 수장들로 구성된 현 비대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현 비대위는 계파의 실세들이 전면에 나선 비대위다. 그래서 나는 이 분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쇄신을 할 수 있다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당 지도부가 쇄신이나 이런 것은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4~5개월 동안 전혀 쇄신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특히 지역위원장 선정 절차가 가장 쇄신돼야 될 부분이었는데, 과거하고 다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이어 "현재 비대위를 좌지우지하는 분들이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당 지도부가 되면 뭐가 달리질지 극히 의심스럽다"면서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비대위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전권이 주어져 있고 훨씬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안 하는 쇄신을 과연 전대 이후에 할 것인가에 대해 사실 희망를 갖기 힘들다"고 혹평했다. 천 전 장관은 12일 정동영 전 당의장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나도 금방 뉴스를 통해서 봤다"면서 "정 전 의장도 현재 당의 모습에 굉장히 실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동감을 표시했다. 천정배 전 장관의 인터뷰 중 새정치연합 쇄신과 신당 관련 발언 전문.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 노력에 대한 평가는? ▲안타깝지만 더 이상 당 비대위에 쇄신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7.30 재보선의 결과 비대위가 만들어졌다. 8월~12월까지 4개월 반 정도 상당히 긴 시간이 흘렀고, 비대위도 2번에 걸쳐서 만들어졌다. 더군다나 현 비대위는 계파의 실세들이 전면에 나선 비대위다. 그래서 나는 이 분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쇄신을 할 수 있다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당 지도부가 쇄신이나 이런 것은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 세력이 스스로 쇄신을 한다는 걸 기대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또 한편으로는 당내에 계파 정치가 너무도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당력이 모아지지 않는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난 4~5개월 동안 전혀 쇄신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지역위원장들을 전부 새로 선정하는 절차를 밟았는데, 사실 지역위원장 선정이 가장 쇄신돼야 될 부분이었는데 그 점에 대해서 과거하고 다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 이후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 혁신이 될 수 있을까? ▲두고 봐야되겠지만, 현재 비대위를 좌지우지하는 분들이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당 지도부가 되리라고 지금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당 지도부가 되면 뭐가 달리질지 나는 극히 의심스럽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비대위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전권이 주어져 있고 훨씬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안 하는 쇄신을 과연 전대 이후에 할 것인가에 대해 사실 희망을 갖기 힘들다. -천정배 본인은 신당과 전당대회 출마 어느 쪽이 가까운가? ▲사실 전당대회 출마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에 나올려고 하는 분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이 지금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당이 늘 위기였지만, 아마 지금은 당이 앞으로 존립할 것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민심이 나쁘다. 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부터 정말 민심이 나쁘다는 게 느껴진다. 이건 그냥 내 감이 아니라 지난 7.30 재보선에서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지 않았나.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쇄신이라는 게 전혀 진전이 없으니 참 안타깝다. 내 거취는 쇄신 여부 이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당 이야기도 있는데. 더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과연 지금 우리 당 내부에 새로운 명분과 비전을 가지고 신당을 추진할 만한 세력이나 인사들이 있는가. 이것도 솔직히 매우 의심스럽다. 그래서 엊그제 내가 어느 기회에 정말 정치권 밖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인사들이 신당을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당원으로서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한 국민으로서 그런 바람까지 가져본다. -정동영 전 의장이 오늘(12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혹시 상의했나? ▲아니다. 나도 금방 뉴스를 통해서 봤다. 근데 정동영 전 의장께서도 현재 당의 모습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정동영 전 의장도 이러저러한 고민이 많다라는 게 언론들의 보도이던데, 혹시 두 분이 향후 어떤 방향에 대해서 좀 의논하고 그러는가? ▲나는 최근에 광주에 주로 머무르고 있어서 직접적으로 중앙에 계시는 분들하고 많은 의논을 하지 못했다. 다만 앞으로.. 난들 당에 대해서 왜 걱정을 안 하겠나. 당과 대한민국의 정치에 대해서 늘 걱정하고 있는데, 뭔가 현재 야당의 무기력한 상태를 가지고는 다음 총선이든 대선이든 거의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당을 쇄신하든지 아니면 정말 당 밖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든지 어떤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길에 저도 뜻을 함께 하는 많은 정치인들과 또 정치권 밖에 있는 분들하고 제가 가진 힘을 제 힘껏 한번 기여하고 싶다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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