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사회의 근간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행이 신뢰를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우리들 주변에 있겠죠!
그 정도가 심한 사람에 대해 쓰는 표현이 바로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콩으로 메주를 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도 그가 하는 말이면 모두 믿지 못하게 될 경우 그가 설 땅이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지난달 26일 “대명리조트 변산 ‘불법 안내표지판’ 물의!”, 30일 “인도 불법주차 특혜 의혹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작성한 뒤 씁쓸한 심정이었습니다.
마치 저를 생각해주는 인상을 풍기며 “기사를 작성한 배경에 대해 모 기관이 뒷조사를 하는 것 같다, 조심해라!” 는 말을 제3자로부터 듣고 관련 기관에 확인한 결과 허무맹랑한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한 줄의 잘못된 기사가 있다면 열 줄로 보답하고, 귀로 듣고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며 正論直筆의 기본을 지켰고 품위를 손상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아 정당하기 때문에 어느 기관을 사칭하더라도 찾아가 응대하겠다는 각오로 발걸음을 옮겨 진위를 파악한 것 입니다.
또 전북 부안 지역 담당 기자도 아닌데 왜 자꾸 부안 지역만 기사를 작성 하느냐!는 말을 들으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다”는 느낌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잇따라 송고한 기사로 인해 해당 지역에 근무하는 지방 일간지 일부 선·후배 기자님들의 입장이 난처했을 테니까 말입니다.
‘1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에 있고, 십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에 있고, 백년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 어떤 계획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백년의 계획을 위해 사람을 심어 놓고서 우리는 어떤 거름을 주어야 할까요?
그것은 다름 아니라 격려와 사랑·신뢰와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어느덧 새해를 맞은 지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하늘엔 하얀 달이 더욱 선명하고 코끝에 겨울의 시린 기운이 가득 차 벌써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이렇듯 시간은 늘 우리의 마음보다 앞서가고 있지요.
가지 말라고 해도 흐름을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우리는 늘 시간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이치에 의해 겸손과 사치하지 않는 마음·결코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를 배워보며 ‘이 겨울을 위한’ 반성문을 적어 봤습니다.
끝으로, 국도 30호선에 불법으로 사설안내표지판을 설치한 관련 업체는 대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도록 스스로 철거하는 아름다운 모습과 지역경제 소득 창출 및 지속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하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주 / 김현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