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통해 '전주정신'을 재정립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뜨거운 관심 속에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최대 전승지로 전라도 전역에 폐정개혁을 단행했던 집강소 설치의 중심지인 전주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올곧게 찾아 세우기 위한 다양한 연구발표가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15일 전주시와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지역 정체성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한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정신'을 주제로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각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3부로 나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 前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이 지향한 정신은 바로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이며 민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정신"이라며 "농민전쟁의 진원지인 전주 또는 호남 사람들은 이를 지키는 역사인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전주정신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변화하는 동아시아 인식에 기초해 동학농민혁명의 사회적 기억을 재구성"에 대한 발표에 이어 배항섭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또,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의 "동학의 공공성과 21세기 생활공동체의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 이후 오문환 정치학 박수와의 토론이 이어졌으며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의 "지역정신 탐구와 동학농민군의 집강소 관민협치"를 주제로 노용필 한국사학연구소장간 토론이 펼쳐졌다. 또한, 원도연 원광대 교수가 발표한 "전주의 지역정체성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신영우 충북대 교수간 열띤 토론이 진행됐고 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처장과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이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경남 안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정주정신 정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정진영 안동대 교수의 주제 발표와 함께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과의 토론이 진행됐다. 학술대회는 끝으로, 모든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전주정신과 동학농민혁명 정신 연계방안"을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의 핵심지역인 전주의 역할과 위상을 거듭 되새기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통해 "전주정신"및 정체성을 재정립해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열띤 토론을 펼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영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주는 전라도 전역에 폐정개혁을 단행한 집강소 설치의 중심지로 지방자치가 명실 공히 실현됐던 곳인 만큼,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의 자랑스러운 정신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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