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지역의 헌혈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혈기왕성’한 학생과 군인 등 단체가 중심이던 헌혈문화가 최근 평범한 개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지난 한해 동안 헌혈을 한 인원은 총 12만1,245명으로 8개 헌혈의 집과 이동차량 등을 통한 개인헌혈은 약 53%인 6만3,9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전체 헌혈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6~19세 20,222명(31.6%)․20~29세 31,814명(49.7%)․30~39세 7,878명(12.3%)․40~49세 3,025명(4.7%)․50~59세 889명(1.4%)․60세 이상은 130명(0.2%)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거리캠페인과 헌혈자 사후관리를 비롯 다양하고 친절한 헌혈서비스 제공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음속으로만 헌혈하던 일반인들을 현장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혈액 검사 과정의 미비점 보완 및 기념품 다양화를 시도하며 혈액부족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이웃사랑을 나눠주자는 홍보 마케팅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헌혈자로부터 헌혈에 대한 협조 동의를 받아 응급상황시 헌혈을 요청하거나 정기적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헌혈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등 혈액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등록 헌혈제도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혈액 부족실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헌혈의 집’ 확충과 함께 등록 헌혈자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인사고과 반영․봉사활동 인정 등의 인센티브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측은 “1일 200유니트 정도의 혈액이 필요하며 자체적으로 최소 7일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안정’적이지만 최근 들어 보유량이 2일분에 그쳐 ‘경계’ 수준에 이르러 단체 헌혈을 비롯 다양한 홍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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