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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길 칼럼
"이라믄 안 되는" 새해
전북취재본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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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1/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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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꼬일 대로 꼬인 삶의 문제들을 다 털어 내지 못하고 새해를 맞게 됐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역시 단어의 성찬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고용 및 임금체계, 교육제도, 연금제도등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쌓인 적폐도 여전했다.
 
절반의 노동자가 비정규직이다 2명 중 1명이 너 아니면 나다.
 
절반의 자영업자들 또한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장사가 안 됐다.
 
미래가 불투명한 그들의 질문에 국가와 자본 정치가 답을 주지 못했었다.
 
그 끝을 가늠키 어려운데도 한쪽에서는 그대로 누릴 것은 누렸다.
 
사회 각 분야에 비정상적인 기득권이 판을 쳤다.
 
정말 금년에는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모두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많은 이들이 진정 승자가 되도록 해줘야 한다.
 
공부1, 출세1등 보다 이웃에게 존경받고 서로 협력하여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화두가 돼야 한다.
 
아무리 삶이 곤고하더라도 기댈 언덕이 있는 한 인생은 이어갈만하고 아무리 길이 어둡고 험하다 하더라도 저기 불빛이 보인다면, 길손은 설레는 발걸음을 내 디딜 수 있다고 했다.
 
"옛날에 한 왕이 무도회를 열었어, 나라 안의 미녀들이 다 모였지, 보초를 서던 한 병사가 지나가는 공주를 봤어, 병사는 한 눈에 반했어, 그러나 병사는 어찌할 수가 없었데, 병사는 어느 날 용기를 내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 없인 살 수가 없다며 사랑을 호소했지.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어.
 
100일 동안 발코니 밑에서 기다려 준다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병사는 기다렸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다렸고 새가 머리에 둥지를 틀고 벌이 쏘아도 꼼짝 하지 않았지.”
 
그리고 90일이 지났어.
 
"병사는 하얗게 눈에 덮여 갔지,그리고 99일이 되는 날 병사는 자리를 떴어, 단 하루를 남기고 병사가 떠난 이유는 공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 실망감이 더 무서운 아픔으로 다가올 것이 더 두려웠던 것이야".
 
'시네마 천국'에 나오는 명대사다.
 
역대 정부는 등 다습고 배부르게 해주기 위해 개혁을 하고 혁신을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개혁되고 혁신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아픔이 더 커서 떠나는 병사처럼 국민이 등 돌리지 않도록 모든 시스템을 작동시켜서 을미년을 꾸려줘야 한다.
 
"이런기 어딨어요.이라믄 안 되는 거잖아요".
 
영화 '변호사'에 나오는 명대사다.
 
정말 이러면 안 되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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