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50대가 경찰의 집요한 추적 수사 끝에 범행 일체가 드러나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0일 박 모씨(51)를 붙잡아 살인 및 사기 미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8년 8월 2일 오전 11시 30분께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 전주~군산간 도로에서 가로수를 들이받아 크레도스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 양 모씨(51)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무단 횡단자를 피하려다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해 아내가 숨지게 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결과 11억7,000여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2008년 3월부터 총 4개 보험사에 아내 명의로 4종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로수를 들이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자인 자신의 부상이 가볍고 조수석만 크게 부서지는 등 목 받침대 역시 제거된 것을 비롯 가로수와 충돌했는데도 제동장치 흔적이 전혀 없는 점 및 택시기사인 박씨의 수입이 100만원에 불과한데도 무려 40여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납부한 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당시 ‘무단 횡단을 한 사람이 없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2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박씨를 구속했다.
한편, 박씨는 경찰의 수사로 인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자 법원에 보험금 지급 청구소송까지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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