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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12세 소년, 7명에 새 삶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받아 가족들 장기 기증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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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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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를 당한 12세 소년이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것을 끝으로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13일 전북대병원은 “뇌사 판정을 받은 하이든군(12·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가족들이 어렵고도 숭고한 결정을 내려 전국에 있는 7명의 만성질환자들에게 심장과 간장 등을 이식하는 것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 평소 해맑은 미소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던 하이든군의 생전 모습.     ©김현종 기자


새 생명을 선물한 하군은 가족들과 함께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일암반일암으로 물놀이를 떠났다가 변을 당해 곧바로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소생을 하지 못해 1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평소 친구들 사이에 장난기 많았으며 고 활발했던 하군은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부모와 형·쌍둥이 누나와 행복한 생활을 했기에 가족들은 숭고한 결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전했다.

이든 군의 심장과 간장을 비롯 신장 및 각막은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7명에게 지난 12일 전북대병원과 서울 지역의 병원에서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보통 한 사람에게 이식되는 간장은 못다 핀 이든 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분할 이식하는 방식으로 2명에 이식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이든 군의 부친인 하헌준씨는 “이든이의 희생이 이 사회의 좋은 귀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기 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하씨는 또 “이든이로부터 혜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분들도 이든이와 같이 베푸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들 역시 “어린 아이의 뇌사 장기 기증을 진행하는 담당자들도 안타까움과 어려움을 느낀다”며 “정말 힘든 선택을 한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든이를 생각하며 어려운 상황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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