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의 위기국면에서 쇄신요구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이 의중에 든 카드 중 ‘하나’를 일단 꺼냈다.
하지만, 쇄신요구의 핵심은 비켜갔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임과 비서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의 업무조정 등에서 엿보인다.
여론과 엇박자인 ‘김·3인방’에 대한 재신임에서 박대통령의 ‘마이웨이’가 향후에도 현재진행형으로 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확신적 의지의 단면인 셈이다. 예견됐던 총리의 교체(정홍원→이완구)로 충청권을 추스르고 나선 건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실장의 유임이 조건부임을 직접 거론한 만큼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시간을 좀 더 내주는 양태다. 다음에 제시할 박 대통령의 ‘카드’는 뭘까. 국정운영 투 톱 중 먼저 총리를 바꾼 만큼 이어 소폭 개각 및 정무특보 단 구성 등 2차 쇄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제반 분위기를 일신한 후 김 실장 거취 역시 결론을 낼 전망이다. 후속 개각의 경우 2~3개 부처의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전 장관의 사퇴로 현재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엔 친朴계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또, 통일부장관 후보엔 역시 친朴계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거론 중이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태에 대한 부실조사 논란에 휩싸인 국토교통부장관의 교체여부도 주목거리다. 청와대 조직개편 역시 마무리할 예정으로 있다. 1차 발표에서 빠진 정무특보 단의 경우 친朴계 이성헌, 김성조, 현기환 전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뭣보다 박 대통령이 내놓을 쇄신안 ‘카드’ 중 핵심은 비서실장의 교체다.
이번 경우 정무형 보단 실무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총리에 정치인 출신이 기용된 탓이다. 김 실장 후임엔 권영세 주중대사와 황교안 법무장관, 현경대 민주평통수석부의장 등이 꾸준히 거론 중이다. ‘정윤회 파동’ ‘김영한 전 민정수석 항명파동’ ‘김무성-음종환 K·Y논란’ 등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은 내상을 입을 대로 입었다. 이어 올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위기국면에 처한 가운데서도 여전한 ‘마이웨이’를 고수중인 박 대통령이 쇄신카드로 국정동력을 과연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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