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이모' 라고 부르며 살갑게 지냈던 30대가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죄 값을 치르게 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6일 평소 알고 지내던 A씨(51, 여)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홍 모씨(33) 등 2명을 특수절도 및 여신전문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음식점 종업원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또 다른 홍씨와 함께 지난해 11월 20일 익산시 남중동 한 미용실 주방 창문을 뜯고 들어가는 수법으로 서랍에 보관돼 있던 현금 100만원과 신용카드와 통장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훔친 카드를 이용, 익산시 인화동 한 주점에서 32만원 상당의 술값을 결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흥비가 필요했던 홍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가깝게 지내 평소 '이모'라고 부르며 자주 미용실에 방문하면서 현금이 보관된 장소와 잠금장치가 허술하다는 것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문감식에 나섰지만 범행 현장에서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 했으나 집요한 탐문수사를 통해 실체를 들춰냈지만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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