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를 놓고 호남지역 민심의 반발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29일 오후 5시께 전북도를 전격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났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2005년 오송 분기역 결정시에도 양보했는데, 또 서대전 경유가 왠말이냐"며 강력하게 성토하는 등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여 항의했다. 또, 송 지사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호남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본래 취지에 맞게 고속철도 노선으로 전부 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8조5천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자해 저속철로 전략하게 하는 시도는 밀실행정의 표본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송 지사는 특히 "우는 아이에게 사탕 주는 형식으로 열차의 비율을 약간 줄이는 선에서 지역 민심을 달래려고 하는 과거의 그릇된 행태를 벗어버리지 않는다면 정부는 활화산처럼 들 끌고 있는 여론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에 대해 "고속철도 건설목적이나 취지를 존중하며 기존 이용률 등 현실적 측면을 감안, 지자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여 차관의 이날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윤장현 광주시장을 잇따라 만난 행보를 놓고 “여론수렴 및 협조요청”이라는 미명아래 "호남민심을 달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 서대전역 경유를 포함하지 않은 당초 계획" 대로 추진하기 위해 방문한 것인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6일 호남 KTX(오송∼광주송정) 82편 가운데 18편(22%)이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운행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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