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은 보직이 수사와 일반으로 나눠져 있다. 수사경과는 형사, 조사 등 피의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일을 맡고 있고 일반 경과는 수사 외의 행정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특히, 일반경과 중에서도 경무계는 요직부서로 한동안 경찰공무원들 가운데 선망의 부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 도 그럴 것이 인사, 상훈, 기획, 홍보 등 경찰서 행정업무를 총괄하면서 승진요인이 가장 많았던 부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경무계는 기피부서(격무계)로 낙인찍히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경무계로 발령이 나면 영전이었지만 지금은 좌천됐다고 한숨을 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해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처럼 경무계가 격무계로 전락된 이유는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자보다 50여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보수가 가장 큰 원인이요 예전에 주어졌던 인사고과 역시 사라져 경무계만의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모 경찰서 경무계에 근무하다 서울로 발령을 받은 한 직원은 "죽어라고 야근을 해도 아무 혜택이 없는 곳을 누가 가겠냐? 경무계는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부서" 라고 꼬집는 한마디에 현 주소를 보는 것아 씁쓸했다. 경찰은 범인을 잡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주 업무지만 또한 대민홍보와 행정, 직원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업무가 아닌가 말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일선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가 필요하며 또 그에 상응한 인센티브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같은 제복을 입었음에도 분명 차별을 받는다면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나아가 경찰의 신뢰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동안 부안군청 홍보계장 업무 역시 내부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지원자가 없어 난항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디, 이제라도 격무부서 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지원이 이뤄져 신바람 나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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