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관리 허점으로 육군 일병이 총기로 자살하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10분께 육군 35사단 익산대대 병기본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박 모(20) 일병이 m16 소총으로 실탄 1발을 자신의 몸에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군 당국이 3일 밝혔다.
군 당국은 박 일병이 경계근무 중에 실탄을 숨겼다가 훈련 도중 실탄이 장전된 소총으로 자살했다고 덧붙였다.
자살한 박 일병은 지난 2월 군에 입대한 뒤 우울증을 앓아 관리 병사로 지정돼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전투복 하의 호주머니에서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군은 “주둔지에서 박 일병이 숨진 것은 확실하지만 총상 부위나 사건 경위에 대해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설명해 경계근무 중에 실탄을 숨긴 사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책임을 감추기에 급급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박 일병의 유족은 자살 사실을 확인한 뒤 부검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 당국은 현재 부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전주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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