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 무상급식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정치권 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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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18일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경남에서 열고 홍 지사를 찾아 무상급식 중단 방침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날 현장 방문은 마치 이완구 국무총리의 ‘부패와의 전면전’을 연상케 하는 새정치연합의 ‘홍 지사와의 전면전’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번 방문을 두고 “오늘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경남에서 열리는 것은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발언 이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은 작심한 듯 모두발언을 통해 홍 지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도지사 후보 시절과 갓 취임한 후엔 무상급식을 실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선 좌파들의 잘못된 논리에 국민이 놀아난 것이라고 폄하한다"면서 "당선을 위해 거짓공약 내걸고 당선 후 낡은 색깔론을 내세워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처세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지금 분노한 경남도민들과 SNS상에서 지금 급속히 전파되는 여론을 잘 경청하길 바란다”며 “아이들 밥줄 끊으려다 홍 지사의 밥줄이 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오다가 들어보니 아이 키우는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홍 지사를) 학교급식을 빼앗아가는 참 나쁜 도지사라고 얘기한다"면서 "제 연수원동기가 그런 욕을 들으니 기분이 안 좋다, 본인은 어떻겠냐"고 우려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홍 지사와의 전면전" 은 경남도청 도지사실에서 극에 달했다.
문 대표는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 예산 확정으로 되돌리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천하의 홍 지사님이 왜 도의회 뒤에 숨으시느냐"고 힐난하자 홍 지사는 "(문 대표가) 감정적으로 접근하신다"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또, 문 대표는 북유럽 선진국의 사례와 헌법재판소의 지난 2011년 판례를 들어 홍 지사를 압박했으나 홍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문 대표와 홍 지사는 이날 회동 직후 취재진들과 만나 "벽에다 얘기하는 줄 알았다"는 말만 서로 되뇌며, 회동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새정치연합의 이번 지도부 현장 방문은 대안을 찾지 못하고 끝이 났지만,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반대 뜻을 대대적으로 전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새정치연합의 행보는 오는 4월에 시행되는 4·29 재·보궐선거까지는 정쟁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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