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에 제막된 망향탑에서 용지면 농원마을 주민들이 고향과 가족을 기리는 "망향제"를 올리며 한을 달래고 있다. / 사진제공 = 김제시청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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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동란으로 고향인 황해도와 가족을 떠나 김제시 용지면 농원마을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녘 땅, 고향과 가족을 기리는 "망향제"를 열고 통일을 염원했다. 전북 김제시 용지면 실향민 마을인 예촌, 장신, 신교마을 주민들은 지난 28일 용지농원 마을의 날 추진위원회 주최로 마을 운동장에서 "제6회 용지농원 마을의 날 행사 및 망향제"를 열고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마을 주민 300여명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실향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는 등 사진전시회를 비롯 줄다리기, 노래자랑 등의 체육행사로 성대히 치러졌으며 탈북 주민 3명이 "망향제"에 참여해 분단의 아픔과 피해를 후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박인준 마을의 날 추진위원장과 윤덕호 농원마을 청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향과 가족을 떠나 피난살이의 역경 속에 3개 마을에 정착한 실향민 5천여명 가운데 이제는 100여명만 남았다"며 "하루 빨리 통일의 날이와 그리운 고향 땅을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 한다"고 말했다. 조종현 용지면장도 "누군가는 고향이야말로 어머니의 품속과 같아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면 찾아가 쉬는 안식의 공간이라고 했는데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여러분들의 안타까운 심정과 그리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위로하고 나섰다. 이어, 조 면장은 "가족을 잃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같이하고 남과 북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속히 만들어져 고향만이라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1월 24일 군사수송선을 타고 황해도를 떠나 군산에 도착한 실향민들은 김제, 부안 등에서 흩어져 생활하다가 용지면 예촌, 장신, 신교마을로 이사해 터를 잡았다. 용지농원은 삶과 희망이 넘치는 정보화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등을 운영하며 상호 간의 친목과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화합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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