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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팝콘처럼 만개한 벚꽃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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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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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처럼 만개한 벚꽃을 배부르게 눈에 담는 풍요로움이 절로 느껴지는 계절이다.
 
개나리 만발하던 3월을 지나 어느덧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으로 거리 곳곳을 화사하게 수놓은 벚꽃이 주인공인 4월이다.
 
눈부시게 만발한 벚꽃을 보며 마음 한 구석에서 설렘이 이는 걸 보니 아직도 청춘의 아련한 추억이, 그 시절 감성이 남아 있는 듯해 작은 기쁨을 맛본다.
 
참다못해 코끝을 향기로 가득 채우는 블랙커피 한 잔을 자판기에서 뽑아 팝콘 가득 열린 전주시 덕진구청 앞 벚나무 아래에 서니 하얀 종이 컵 속에 담긴 커피에 가득 비친 새하얀 벚꽃이 또 한 번 눈을 즐겁게 한다.
 
봄을 가득 담은 커피 향처럼 꽃향기 가득 품은 이 계절이 오감에 불어넣는 생명력에 취해 있으니 어디론가 훌쩍 봄 마중이라도 떠나고픈 생각이 간절하다.
 
흔히 봄을 청춘에 비유하는 것은 희망과 생동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또한,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겨우내 감춰둔 생명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봄꽃들은 그 생명의 징표를 꽃으로 먼저 피우고 잎으로 감싸 안는다.
 
한겨울 동안 어둠과 적막 속에서 맞이했던 아침은 눈부시게 따스한 햇살에 살포시 수줍은 몸짓으로 흔들리는 꽃잎들과 무리지어 종알종알 재잘재잘 울어대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뒤섞여 새벽잠을 깨워 놓는 기분 좋은 시간들로 탈바꿈한다.
 
바야흐로 계절도, 우리네 인생도 청춘을 맞는 셈이다.
 
이제 곧 따스한 봄바람의 간지럼에 새하얀 꽃비가 흩날리며 이 계절의 절정을 향해 나갈 것이다.
 
분홍과 하양의 벚나무 꽃잎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그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풍경을 선물하겠지만 곧이어 청춘의 봄과 작별해야 하는 아쉬움을 동시에 전해주기에 벚꽃의 낙화를 보노라면 찬란한 아름다움과의 이별에, 잠시나마 슬픔에 젖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해본다.
 
길은 많다.
 
길은 이어짐이다.
 
길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난다.
 
세상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하나는 누구든지 공감하고 사람들이 흔히 선택하는 넓은 길이고, 다른 하나는 새벽 눈 내린 골목길처럼 한적하지만 꼭 그 길만을 가겠노라고 결심한 사람만이 찾아가는 좁은 길이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걷는 이들은 행복할까(?).
 
길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통로의 의미도 있지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의미도 있다.
 
온갖 봄꽃으로 단장한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자연과 사람과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고, 그 길은 다시 내게로 되돌아온다.
 
전주동물원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들은 하얀 꽃잎을 흩날리면서 우리에게 또 한 번 즐거운 추억거리를 선물해 주고 있다.
 
어쩌면 특별할 것 없이 매년 맞이하는 봄의 계절 4월이지만 그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에 존경을 금할 길 없다.
 
봄의 한 가운데에 서서 세상 돌아가는 일과 잠시나마 젖어든 감상에 빠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는 희망의 새싹이 움을 틔운다.
 
우리네 마음이 봄의 찬란한 희망으로 채워가듯 나에게 있는 것들을 활짝 열고 마음껏 새봄을 느끼며 행복 가득한 나눔을 실천하면 좋겠다.
 
봄 햇살이 창을 통해 가득 들어오듯 이웃 간의 따뜻한 사랑이 우리 마음에 가득 차기를 간절히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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