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대형화로 변모되는 추세에 있는 국가재난 발생에 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신건강지원 구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전북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전북도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는 '2015년 정신건강의 날 기념 주간 행사'일환으로 "재난 정신건강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워크숍"을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1주기가 되는 세월호 사건 등 최근 큰 재난을 겪으면서 재난이 생존자 및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미치는 정신적 고통이 매우 크고,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리가 모색됐다. 특히, 9.11테러, 허리케인 ‘샌디’ 등의 큰 재난을 겪으며 제도적‧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구축돼 미국의 재난대응체계를 이해하는 장으로 펼쳐졌다. 이날, 유태평(미국, UCLA) 교수가 무대에 올라 "미국 재난 대응 정신건강지원 체계"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유 교수는 "미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가적‧ 지역 사회적 차원의 개입과 함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재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심리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원광대학교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상열 교수는 우리나라의 재난대응 정신건강지원체계와 관련, "재난사건과 지원과정 등 재난 피해자들의 재난 이후 정서반응의 변화과정"을 설명한 뒤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재난 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지원서비스와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승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심리적 응급처치"라는 주제로 "재난 혹은 이상 사건이 발생한 후 몇 분 내지 몇 시간 이내 위기 상황의 최 일선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재난 현장이나 그 인근에서 즉시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심리적 개입이 중요하다"며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심리적 응급처치에 대한 개념과 목표"등을 전달했다. 한편, 전북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박민철 센터장은 "막을 수 있으면 최대한 막고 싶은 것이 재난이고, 이미 발생한 재난이라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재난 발생 상황을 대비, 정신건강지원서비스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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