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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문, 설 귀향 풍속도 변모 예상
청정 지자체 고향방문 자제 요청 봇물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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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1/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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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듯 했던 구제역이 또 다시 확산 양상을 보이고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경상남도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과 ai 등 가축전염병이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축산 농가들이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귀향 풍속도가 변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민속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되는 만큼 최대한 백신접종을 서둘러 항체가 형성된 가축을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각 자치단체들이 고육지책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청정지역 이미지를 지키고 있는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진정으로 여러분의 고향인 전북을 사랑한다면 이번 설 만큼은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10개 시․도 향우회 350만 출향 인사들에게 발송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는 이 호소문을 통해 “구제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과 같은 바이러스로 순식간에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나중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소연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고향방문을 자제해 청정 전북도를 지켜내는데 온 힘을 기울여 달라”며 “비록 부모님께 세배는 못 올려도 안부 전화를 올리는 것은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또, 지난 18일 전라남도는 구제역과 ai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설 명절에 가급적 귀향을 자제해 달라고 전국 호남 향우회에 요청했다.

부득이한 귀향객의 경우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과 친목 모임 자제와 함께 축사출입 및 발생지역 방문 금지․철새 도래지 등에 대한 관광 자제를 당부했다.

앞서, 경상남도 역시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설 연휴 기간 동안 구제역이 발생한 다른 시·도에 있는 친인척의 경우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현재 한우는 백신접종이 완료됐지만, 돼지는 종돈을 제외하고 모돈과 일반돼지에 대한 접종률의 경우 강추위와 폭설 등으로 40%에 불과한 만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예방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한지 50일이 훌쩍 지났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돼 축산업은 물론 지역 경제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전국 8개 시․도, 62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매몰 대상 가축 수가 240만 마리를 넘어섰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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