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게 뭐여… '정' 이랑께
정읍학연구회, 진산동 영모재에서 "화전놀이" 재현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5/04/19 [10:3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정읍학연구회"가 지난 18일 봄의 정취를 즐기는 '화전놀이'를 재현한 진산동 다유락(옛 영모재 永慕齋) 본채 전경.     © 김현종 기자


 

전북 정읍문화의 새로운 방향과 실천 방향 및 구체적 대안 제시를 위해 지난 201310월 창립된 '정읍학연구회'가 지난 18일 진산동 다유락(옛 영모재 永慕齋)에서 봄의 정취를 즐기는 "화전놀이"를 재현했다.

 
한옥에 담긴 문화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아 근대문화유산 213호로 등록된 "길이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영모재(永慕齋)를 찾아 각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특히, 정읍시민들에게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회원 상호간 화합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70여명의 회원들은 구한말 궁중에서 쫓겨난 악사들이 기녀들에게 그림, , 음악, 춤 등 기예를 가르치고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장소에서 눈과 입이 즐거운 "화전놀이"를 즐기며 선조들의 미풍양속을 체험했다.
 
회원들은 또, 정읍학연구회 이용찬 사무국장(본지 전북취재본부 문화부장)의 안내로 국내에 유일하게 보존된 풍류방인 "영모재"의 대문과 본체에 남아 있는 순수회화와 실용회화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익두(전북대학교 민속학 교수) 정읍학연구회 회장은 "정읍지역 주요 문화유사들의 특징, 가치, 의미, 의의 등을 학문적으로 구명하기 위해 창립된 본 연구회는 시민들과 함께 화전을 부쳐 먹으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읍학연구회"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전반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한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결성이 준비된 이후 2013521차 준비모임을 갖고 본격 태동을 알렸다.
 
한편, 학이 날개를 펴고 머리를 살짝 들어 날아오를 듯한 '다유락'(옛 영모재) 솟을대문 좌우 벽면과 홍살문으로 만들어진 목재 건축물에는 을묘년(乙卯 1915)에 그려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진귀한 민화들이 벽화(壁畵)로 장식돼 있다.
 
솟을대문 안쪽 중앙의 보에 그려진 두 마리의 학 위에 올라 앉아 피리를 불고 있는 두 신선과 이 문의 중앙의 넓은 벽면에 그려진 봉황, 호랑이, 현무, 해태도 등과 이 문의 바깥쪽 두 기둥 위의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 등 모두 쌍으로 그려져 있다.
 
특히, 솟을 대문에 그려져 있는 민화 벽화들은 다양한 희노애락(喜怒哀樂)과 기복을 기원했던 민중들의 소박한 소망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대문간채엔 연화도, 호작도, 기학선인도 등 벽화가 사실감 있고 마당 아래쪽 우물이나 아궁이 등이 원형 형태로 보존돼 있다.
 
이와 함께, 대문채 밖은 외부에 적벽돌을 길이쌓기 하는 수법으로 반화방벽으로 구성, 회반죽을 이용해 '쌍희()'자를 장식적으로 새겨 넣어 근대기 재실 건축의 특징을 잘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정읍시가 대문채 밖 외벽을 보수하는 과정에 고증 및 형식적인 관리감독으로 "쌍희()"자가 잘못 구성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사진으로 보는 "화전놀이" 이모저모. 


 

▲  정읍학연구회 회원들이 구한말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영모재' 본채에서 눈과 입이 즐거운 '화전놀이'  재현을 위해 채취한 봄꽃들을 살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제공 = 정읍학연구회 사무국장 이용찬     © 김현종 기자


 
 

▲  정읍학연구회 회원들이 재현한 '화전'.     © 김현종 기자


 
 

▲  '화전놀이'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전통주인 막걸리에 진달래, 배꽃, 유채꽃 등 봄꽃이 띄워져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갖가지 봄꽃이 곁들여진 비빔밥.     © 김현종 기자


 
 

▲  정읍학연구회 김익두(우측에서 다섯 번째, 전북대학교 민속학 교수) 회장을 비롯 이용찬(우측에서 두 번째, 본지 전북취재본부 문화부장) 사무국장과 회원들이 구한말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영모재(永慕齋)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정읍학연구회 김익두 회장과 주요 회원들이 "이게 술이여, 아니여, 그럼 뭐여, 정이랑께"를 외치며 풍류를 즐기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학이 날개를 펴고 머리를 살짝 들어 날아오를 듯한 다유락(옛 영모재) 솟을대문.     © 김현종 기자


 
 

▲  솟을대문 안쪽 중앙의 넓은 벽면에 그려진 봉황, 호랑이, 현무, 해태도 등이 쌍으로 그려져 있는 민화 벽화.     © 김현종 기자


 
 

▲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가 영모재 솟을 대문에 그려져 있다.     © 김현종 기자


 
 

▲  적벽돌을 길이쌓기 하는 방식의 반화방벽으로 구성된 대문채 밖 외벽.  / 사진제공 = 정읍학연구회 사무국장 이용찬     © 김현종 기자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희망 2025 나눔캠페인' 출범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