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돌아왔다. / 그를 위해 숲은 / 오랫동안 감추었던 붉은 속살을 열어 주며 / 깊은 한숨을 내쉬인다. / 꽃이 뿌려지고 / 천광(穿壙)이 닫히고 / 숲은, 또 외로운 식구 하나를 더 늘린다." 오랜만에, 우리가 잊고 지내던 짧고 투명한 서정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김익두 시인의 신작 시집 "숲에서 사람을 보다"가 5월 1일 발간된다.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시인의 시편에는 행복, 기쁨, 사랑과 같은 충일한 정감의 언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특히, 김 교수의 시편에는 어디에도 권위적인 화법과 어조가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대상이 호혜적 관계성을 지닌 생명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즉, 시인인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삼라만상이 상호 연속성, 관계성, 순환성 속에서 생성되고 활성화하는 우주적 주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김익두 교수의 신작 시집 "숲에서 사람을 보다"는 바로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심원한 우주율과 공명하는 개체 생명들의 내밀한 발견, 교감, 공생의 언어와 정서들이 주를 이룬다. 이번 시집은 인생 이야기들이 다소곳한 가락 속에 시심이 잘 담겨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속에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숲에 살다, 2부 숲에서 아미에게, 3부 혼자 세상을 사랑하다, 4부 다시, 벗을 숲으로 부르다, 5부 숲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6부 회향의 노래"등을 테마로 92개가 실려있다. 한편, 1955년 강원도 춘성 출생인 김익두 시인은 정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인은 1981년 '경향신문'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햇볕 쬐러 나오다가, 서릿길"등이 있고 저서로 "한국 민족공연학, 한국 신화이야기, 상아탑에서 본 국민가수 조용필의 음악 세계"외 다수가 있다. 또, 제2회 예음문화상 연극평론부문, 제3회 노정학술상, 제3회 판소리 학술상 등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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