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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 40대 가장, 새 생명 주고 영면
가족들 숭고한 결정, 신장 2개 50대 30대 환자 기증 동의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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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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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의 가장이 장기기증을 하고 가족들 곁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을 주고 있는 김 모씨(46)는 지난달 28일 축사를 건립하다가 3m 높이에서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돼 ‘외상성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결국, 건강 상태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지만, 평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봉사를 하고 싶고 장기 기증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던 기억을 떠올려 김씨의 신장 2개를 50대와 30대 환자에게 각각 나눠주는 것에 동의했다.

김씨의 아내는 이와 관련, “비록 남편의 육신은 떠났지만 조금이나마 생전에 마음먹었던 뜻을 위해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남편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했을 것”이라고 말해 이기주의로 치닫는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한편,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김씨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큰딸과 대학생인 둘째․중학교에 재학 중인 막내아들을 위해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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