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도민·경우회 경찰청장 사퇴요구 성토
시민들 "치안부재 우려, 조직안정 위해 정열 바쳐야"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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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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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대한 경찰청의 감찰 결과가 발표된 뒤 경찰 조직 내에 ‘창설 이래 최대의 수치’라는 자괴감이 퍼지면서 이택순 경찰청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 지휘부가 현재 사면초가에 처한 상태다.

특히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하는 경찰 조직 내에서 일부 직원들이 사퇴를 주장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사태와 관련, 이택순 경찰청장은 정면 돌파를 시도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한화그룹 사건과 관련, 경찰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정말 실망시켰다는 논리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수도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뜻있는 전북 도민들과 일부 경우회 회원들은 파문이 계속될 경우 치안유지와 범죄수사라는 경찰의 기본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회사원 김 모씨(43 ․ 전북 전주시 송천동)는 “임기제인 자신의 상관인 경찰청장을 중도에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요인을 증폭시키는 계기로 도출될 것”이라며 “직원들 역시 더 이상 상관을 흔드는 행위를 자제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시민 홍 모씨(52 ․ 전북 익산시 인화동) 역시 “일부 잘못이 있더라도 그것을 기화로 더 발전되는 모습을 기다리는 등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도 부족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청장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아괴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홍씨는 특히 “목소리 큰 사람이 국민의 고막을 찢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경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 모씨도 “전임 청장 역시 농민 사태와 관련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중도에 낙마해 한동안 아비를 잃은 자식으로 생활해 자괴감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송 씨는 이어 “일부 몰지각한 직원들이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자신들의 잘못된 과오도 뒤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이고 이러한 행위 역시 조직의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경찰 조직 내부 역시 “수사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바로 물러나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동요하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모두가 하나로 뭉쳐 전열을 가다듬어 치안력 확보에 정열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외무고시 출신 1호로 1984년 경찰에 입문한 허준영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경찰인사와 관련, 사표를 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총수 자리에 올랐으나 농민 사망 사고와 관련 사표를 제출, 위기의 경찰 조직을 현 이택순 경찰청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03년 12월 경찰청장의 임기제가 도입됐으나 최기문, 허준영 경찰청장이 잇따라 불명예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중도에 낙마해 지켜지지 않는 셈이 됐다.

/ khj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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