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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보름달 같은 둥근 마음으로 한가위는 따뜻하게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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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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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삼백 예순 날,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음력 팔월 보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바짝 다가왔다.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리고 가까운 어른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묻기 위해 고향을 찾는 마음들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3,000여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마디로 민족 대이동이고 귀성전쟁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전국의 철도역이나 버스정류장은 귀성인파로 북적댈 것이 분명하다.

교통 혼란이 과거와는 달리 현저히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곳곳이 혼잡하고 정체가 일어나고 북새통을 이루는 것은 예년과 다름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분명,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래서 해마다 반복되는 북새통에 고생스럽지만 고향을 찾는 일은 행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고향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가이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귀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마을 어귀 곳곳에 “고향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플레카드를 떠올리며 자랑으로 여긴다.

언제나 고향은 우리에게 포근함과 활력을 주며 잊지 못할 곳이기에 민족이 대이동하는 길목은 뜻 깊고․기쁘고․즐겁지 아니한가?

하지만, 명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기쁨을 누리고 즐거움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이 있고 지금 이 순간도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고, 복지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고 수해를 당한 이웃들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추석이 그렇게 즐거운 것만 아닌 안타깝고 우울한 명절이 될 것이며 일터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과 일을 하고도 제때에 임금을 받지 못해 지척에 있는 고향도 찾지 못하는 이들 역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매년 맞이하는 한가위이지만 이번 추석만이라도 부디 이들을 생각해 낭비와 과소비를 자제하고 아픔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한가위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들에게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생치안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경찰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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