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논단】메르스 사태 마무리 잘해야…
전북총괄본부장 박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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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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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휘청거릴 정도로 심각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다행히 소강상태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그동안 32명이 사망하고 아직도 182명의 확진환자와 2,562명이 넘는 격리환자가 있긴 하지만 28일 현재 격리가 해제된 사람 수는 13,008명으로 격리 중인 사람(2,562)의 약 5.1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추가 환자도 8일 만에 다시,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미리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제 큰 고비는 넘긴 듯 보인다.

 

특히지난 5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 기록된 A(68)는 최근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김제 메르스 확진환자 B(59)도 지난 26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 완치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일 사망한 순창의 C(72, )에 이어 20일 사망한 전주의 D(63) 등 환자 3명과 접촉한 사람들이 모두 관리대상에서 벗어난 가운데 다른 지역 환자와 접촉을 한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자들도 속속 보건당국의 관리망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온 국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 중요한 요인들을 짚어보면, 정부의 지극히 안이했던 초기 대응과 서울 대형병원의 오만한 자세, 국민 개인들의 무분별한 행동 등을 들 수 있고 지난해 세월호 사태가 연상된다.

 

당시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안전시스템을 세우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보인 초기 대처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 서울 모 대형병원의 부적절한 대응과 일부 감염자들의 개념 없는 행동이 사태를 더욱 증폭시켰다고 지적하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현장에서 땀 흘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값진 노력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전북지역 의료진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린다.

 

해당 병원의 의료진들은 생명의 위험까지 피하지 않고 온 몸으로 환자들을 돌봤다.

 

실제, 응급실에 위급한 환자가 들어오면 방호복을 제대로 갖춰 입을 새도 없이 마스크와 고글만 끼고 그냥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했다.

 

여기에, 단순히 확진 환자가 경유한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내원객의 발길이 끊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예수병원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 및 메르스 집중 치료 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더 더욱, 의심환자와 일반 환자들의 동선을 분리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응급실을 이용토록 조치하는 한편 모든 출입구에 발열검사기, 마스크, 손소독제를 배치하고 외부출입자에 대한 발열검사를 철저히 실시해 외부로부터의 감염 예방에 주력, 병원내부가 병원 밖보다 더욱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도 많았지만 깨달음도 있다.

 

정부는 전염병 예방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소통하고, 대형 병원도 규모만 신경 쓰지 말고 정말 환자를 생각하는 의료를 국민들 역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공공안전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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