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 진단 검사가 엉터리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검사자의 성별 조차 오류로 기록하는 등 치과 치료를 받겠다는 부모의 답변만을 듣고 ‘이상 없음’으로 표기해 검사가 극히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정 모씨(31․전북 전주시 송천동)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딸아이(8)의 건강 진단을 위해 전북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를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며칠 후 결과 통지서를 받은 정씨는 황당했다.
딸아이의 성별을 남아로 표기하는 등 구강 검진 역시 정상으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한 관계자는 “성별이 다르게 표기된 것은 직원들의 작은 실수”며 “치아 건강상태 양호라고 표기한 부분은 당시 학부모가 충치에 대한 치료를 받겠다고 말해 정상으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생들의 건강 기록부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특수성으로 인해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데 굳이 충치에 대한 검사 기록을 결과서에 표기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답변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에서 받던 건강검진이 형식적이라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부터 학생이 지정 병원에서 개별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단 검사가 이처럼 엉터리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학생들의 건강 진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보건복지부 산하 단체인 건강관리협회가 민간 기업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초등학생들을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 더욱 건강관리협회는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와 편안하고 친절한 검진환경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였다.
/ khj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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