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성숙된 선거문화의 화려한 꽃…
서남분실장 이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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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9/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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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냉철하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들이 한때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선거는 이 구호가 적당한 것 같다.

 

상대방 후보의 미끼에 걸려 흥분하다보면 전체 선거판이 깨져 버리는 경우의 변수가 돌출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오는 16일 치러질 부안 수산업 협동조합장선거는 냉정한 이성적 선거운동이 필요하다.

 

이럴 때 후보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라고 묻는다면 최소한 말을 아끼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말이 많으면 쓸 말보다 몹쓸 말이 많다.

 

최근에도 고위급 인사들의 말실수가 세간의 지탄을 받기도 했고 어떤 간부는 직장을 떠나야 했다.

 

또 선거는 상대방 후보들의 약점을 꼬집는 선거로 일관돼서는 안 된다.

 

당당한 공약 경쟁이 이뤄야 한다.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격은 상대방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장담 하겠지만 자신을 몰락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을 결코 좌시하지 말라고 지면을 빌어 지적하고 싶다.

 

선거는 당선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하지만 세상을 바르게 이끌기 위한 민주주의 축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흠잡을 것이 아니라 내가 당선된 이후 추진해야할 다양한 정책들을 가려내고 점검해서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면서 순조로운 출항의 닻을 올렸으니 이제는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해야 하고 그 선거 운동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네거티브 공격에서 벗어나 조합원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하기 위한 노력들이 우선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들도 조합 발전을 위해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가 꼼꼼하게 판단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자칫 바람에 휩쓸리듯 선택해 놓고 임기동안 비난을 쏟아내기 보다는 내 주권을 행사하는데 있어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한다는 어느 냉장고 회사 판매 선전 문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 중요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니까.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각종 모임이나 행사 때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말이 있다.

 

바로 이거 선거법에 걸리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이다.

 

물론 부안 수산업 협동조합장선거는 선거권이 조합원들에게 있기에 일반 군민들은 해당 없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무관심 속에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면 지난 311일 최초로 시행된 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파생된 금품살포, 향응접대 등 금권선거로 법의 심판대에 올랐던 악순환의 고리가 차단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군민들과 조합원들의 관심 속에 이번 부안수협 조합장선거가 축제 분위기로 치러진다면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과 더불어 계절의 변화를 모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대선, 총선, 지방선거가 주기적으로 돌아올 때마다 한층 성숙된 선거문화의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의 꽃이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이끌어내 정책선거 풍토를 만드는 지렛대로 민주주의 발전의 동력이 된다.

 

정직하고 깨끗한 투표 참여는 그동안 기형적인 풍토가 만연했던 선거문화를 바꾸고 부안수협이라는 울타리를 떠나 진정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기회로 승화될 수 있다.

 

선거판이 보기 싫다고,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판의 악순환은 계속된다.

 

부안수협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시켜나가는 일꾼을 뽑는 과정인 만큼, 그래서 이번 선거가 중요한 것이다.

 

조합원들이 혜안을 갖고 투표에 참여할 때 그동안 좋지 않았던 과거의 구태를 없앨 수 있다.

 

정책선거 풍토는 공정선거를 지향하고 불법 타락 선거를 근절하는 근간으로 후보들의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공약을 면밀히 따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유권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논리다.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후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세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투표가 유권자의 권리라면 공명선거와 정책선거 풍토를 만드는 것은 바로 유권자의 의무라고 본다.

 

아울러, 낙선한 후보자는 당선된 후보자를 축하하고 지지하는 현수막을 내 걸고, 당선된 후보자는 낙선한 후보자를 격려하는 그러한 화합과 배려의 현수막들이 부안시내 곳곳에 휘날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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