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시장 김승수)가 풍남문광장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
전주시는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풍남문광장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문화예술 활동공간으로 개방‧운영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민단체와 지역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광장 사용신청을 접수받은 뒤 풍남문(보물 제308호)의 품격과 풍남문 기억의 광장에 조성된 평화의 소녀상의 취지, 시장상인들의 영업행위를 방해하지 않는 행사를 엄선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풍남문광장을 개방‧운영한 후, 운영성과와 시민만족도, 소음피해 여부, 시장 상인들의 불편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운영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 풍남문 조망권 확보 ▲ 시민 및 관광객 휴식 공간 제공 ▲ 성심여중‧고 학습권 보장 ▲ 원도심 광장(오거리, 노송천)으로 축제 및 행사 유도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풍남문광장에서의 축제 및 행사를 제한해왔다.
하지만, 당초 각종 문화예술 관련 축제와 행사공간으로 활용된 오거리광장이 최근 리모델링 공사로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지역 시민단체와 예술인들이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하다’며 풍남문광장 이용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달 말부터 풍남문상점가와 풍남동주민자치위원회 등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풍남문광장 사용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결과, 소음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 광장을 개방키로 결정했다.
전주시는 풍남문 광장이 문화광장으로 개방되면 한옥마을과 풍남문광장, 남부시장, 구도심을 연계하는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중한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을 담아내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풍남문광장을 중심으로 한 도시전역을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과 향수에 대한 기억은 물론,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억의 집합체로 승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시민단체 주도로 풍남문 기억의 광장에 일본군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 실현과 인권존중을 염원하는 ‘전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또, 지난 4월 전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풍남문 광장에 ‘기억의 나무(산수유나무)’를 식재하기도 했다.
이밖에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전주시의 이 같은 결정은 전봉준 장군이 이끌었던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이 전주화약을 이끌어내고, 이를 계기로 각지에 집강소가 설치되는 등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관‧민 협치가 실현됐던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풍남문광장 개방은 민선6기 공약사업인 광장활성화에도 부합된다”며 “풍남문광장 개방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남부시장과 구도심으로의 한옥마을 외연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풍남문광장 사용을 희망하는 시민 및 단체는 풍남문광장 사용신고서(전주시 홈페이지 민원서식 다운)를 작성해 이메일(joypar12p@korea.kr) 또는 전화(281~2532)로 신청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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