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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고정길 칼럼】전북취재본부 편집인 겸 칼럼니스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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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9/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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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눈앞이다.

 

추석연휴가 예년 보다 길다 보니 고향 길나들이가 비교적 수월 할 것으로 보이나 고생길은 금년 또한 여전할 것 같다.

 

불편한 도로 사정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날씨는 쾌청하다는 기상청 예보다.

 

나서는 길 꼭 챙겨 할 것이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고향 길은 자칫 선물 꾸러미에 묻혀 고생길 되기 십상이다.

 

젖먹이 아이라도 있는 집이라면 그 힘겨움은 평소의 두서너 배쯤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이때 택배는 많은 짐을 덜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장시간 운전을 하기 때문에 휴게실에 꼭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무리는 절대 금물이다.

 

다들 잘아서 하겠지만 덤벙대다 보면 꼭 필요하고 요긴한 것들을 빠뜨리는 수가 왕왕 있다. 물도 그렇고 휴대용 용변기도 준비해두면 요긴하게 쓰인다.

 

운전도 한 사람이 줄곧 하는 것보다 교대로 핸들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동승하면 한결 편하게 고향 길이 될 것이다.

 

손에 든 선물 꾸러미가 작년만 못해도 상관이 없다.

 

어머니는 자식이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날 우리가 꼭 새겨야 할 일이 있다.

 

이를 소홀이 하면 가족 간 불화로 번질 수 있는 최악의 명절이 될 수가 있다.

 

알아서 챙겨 먹고 설거지와 청소는 남자들이 해야 한다.

 

그리고 한 끼는 외식을 하든가 그도 여의치 않으면 라면으로 때우든 세끼 밥상 다 받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

 

듣기 좋은 말만 한다.

 

살기 어려운 이야기와 자식새끼 속 썩인 이야기나 돈 이야기 등등 부모나 형제간들이 들어서 마음이 쓰일 이야기는 최소한 이 날만은 안하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고 만나야한다.

 

그저 들어서 좋은 이야기만 해야 한다.

 

어머니의 말씀은 무조건 옳다고 해야 한다.

 

어머니라고 맨 날 좋은 말씀만 하시는 것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머니의 말씀은 말씀으로 끝내야 한다.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때로는 어느 집 자식은 뭘 잘 하더라 등등 귀엣 가시로 받아들이지 말고 귓등으로 흘려야 한다.

 

차례 상 차리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은 무심결에 시어머니는 물론 시누이 등 시집 피붙이들 전부에 대해 무차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혹시 쌓인 앙금이 있으면 미리 풀거나 잠시 덮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모처럼 온가족이 모였는데 이런 때의 시집에 대한 불만은 서로를 자극해 갈등을 증폭 시킬 수 있다.

 

집 떠나기 전 일주일 전 쯤 미리 근황을 살펴두면 만났을 때 반가움도 크고 화제도 풍성해진다.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사전에 약속을 해야 한다.

 

어쩌다가 하게 되더라도 1절로 끝내야 한다.

 

쓸데없는 정치 이야기로 언성이 높아지고 자칫 하다가는 먹었던 음식 채하기 십상이고 급기야 짐 챙겨 떠나는 형제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꼭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조카들까지 줄 아주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마련하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소홀이 하면 두고두고 씹히게 된다.

 

여기 지적한 말들은 인터넷(포털)만 잠시 들여다보면 다 있는 말들이지만 새겨두지 않고 스치다 결국 불화를 만든다.

 

휘영청 달이라고 했든가 금년에도 밝은 달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배란다도 좋고 가까운 산이 있다면 더 더욱 좋다.

 

아이들 손잡고 나가 달을 가슴에 품어 보는 것도 가족 모두에게 두고두고 멋진 추억이 될 수가 있다.

 

이 좋은 명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세상에는 팍팍한 사람들이 많다.

 

서 있지 말고 여기 좀 앉으라며 자기가 앉았던 의자에서 엉덩이를 살짝 틀어 주고 싶은 나누는 마음도 꼭 잊지 않았으면 싶다.

 

추석 잘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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