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우리 전통의 멋과 흥을 확실하게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 군산대 최동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평균 300쪽 분량의 책 4권씩 영문으로 번역한 사설집 21권을 국․영문으로 완간했다.
명창에 따라 불리는 형태가 다른 한 바탕당 평균 6개 ‘바디’를 수집해 공연용으로 발간된 이 사설집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 위해 뱃사람들을 따라 나서는 대목’의 한자와 고전 문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풀어 놓고, 이를 다시 영어로 번역한 내용이 전산화됐다.
이처럼 심청가 뿐만 아니라 수궁가․홍보가․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이 고스란히 21권의 책으로 옮겨져 어떤 판소리든 공연장에서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담겨졌다.
특히, 외국인들도 자막을 통해 재미있는 판소리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판소리 세계화 기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현재 영어로만 번역이 됐지만 향후 중국어와 일본어 등 또 다른 번역작업에 돌입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극찬했다.
한편, 가장 한국적인 멋이 깃들어 있는 ‘판소리’가 지난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이야기로 극을 풀어나가는 특징으로 언어가 다른 외국에서 단점으로 작용됐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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