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두 자녀 살해”하고 달아난 30대 주부 영장
생활고 비관, 모텔 투숙한 뒤 잔혹하게 범행 저질러…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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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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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를 비관해 자신의 두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종적을 감춘 30대 여성이 범행 2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10일 변산면 격포리 한 모텔 5층 객실에서 10살과 7살 난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난 권 모씨(39․여)를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6일 아이들과 함께 모텔에 투숙한 뒤 8일 새벽 3시께 큰딸의 손과 발을 묶어 욕조에 빠트려 익사시킨 뒤 30분 후 잠을 자고 있던 작은딸 역시 배개로 눌러 질식사 시키고 달아난 혐의다.

권씨는 10일 새벽 0시 30분께 변산면 격포리 격포항 회센터 여자화장실에 숨어 있다 경찰에 붙잡혔으며 “빚을 많이 져서 아이들과 함께 죽으려 했다”고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범행 후 권씨는 “돌이킬 수 없는 많은 대출 금액과 경제적 손실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려 괴로웠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며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죽인 뒤 모텔 옥상에서 투신하려 했지만 두려워서 하지 못했다”는 심경과 살해 이유를 적은 유서를 남기고 종적을 감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권씨는 특히 “아이들을 살해한 뒤 욕조에 들어가 익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날씨가 추워서 다시 내려와 곧바로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씨의 남편은 “다단계 사업을 하는 것 같았는데 부채가 많은지 몰랐다”며 “2년전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했고 지난 6일 관광지에 다녀오겠다며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검정 패딩과 청바지 차림으로 허둥지둥 모텔을 빠져나와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뒤 휴대전화 전원까지 차단한 권씨의 행방을 뒤쫓기 위해 거주지인 전주에 수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가용 경력을 총동원, 해안가 주변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지난 9일 낮 12시께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한 모텔 5층 객실에서 권씨의 10살과 7살 난 두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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