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칼럼】서민들의 팍팍한 삶!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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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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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 우리네 전통 '설'을 앞둔 세밑이다.

 

일반 서민들은 세밑을 앞두고 새해를 맞는 즐거움보다 시름이 더 크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전세 값과 물가는 치솟고 대출 금리마저 오름세로 돌아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이자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만기 전에 적금과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무려 45.3%에 이른다.

 

전년의 42.4%보다 2.9%포인트 올랐다.

 

보험 해약 역시 늘어나 지난해 9월 말까지 보험사들이 지급한 해지 환급금은 229,904억원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고였던 2015년의 283,000억원을 넘어 훌쩍 넘어 3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사정이 급하니 나중 일은 생각할 여유가 없을 만큼, 이 같은 통계는 서민들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는 반증이요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라 표현하고 싶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은 생계형 범죄 증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어려운 경제사정을 드러내듯 20132,617건이던 10만원 이하 절도 건수가 2015년에는 3,048건으로 대폭적으로 증가한데 이어 1만원이하 소액 절도 사건 역시 627건에서 678건으로 늘어났다.

 

임금체불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고 불황이 사행심을 자극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로또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복권위원회는 지난 16일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가 금액으로 35,500억원판매량 기준 355000 게임으로 잠정 집계했다.

 

, 판매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며 판매액은 역대 2위라고 한다.

 

경기 침체로 서민들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데 복권사업자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로또 판매 사상 최대 기록은 반갑지 않다.

 

오랜 불황 탓에 월급만 빼고 모든 것이 다 올라 미래가 불안해지자 '한탕'에 기대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경기가 나쁠수록 술담배와 함께 복권이 많이 팔린다는 '불황의 역설'이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2조원대에 머물렀던 로또 판매는 불경기가 깊어진 20143조원대로 늘어나더니 20156.8%20169% 연속 증가세다.

 

로또가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없지는 않다.

 

판매액 가운데 당첨금과 수수료경비를 제외한 42%를 저소득계층 지원과 문화예술체육 진흥사업 등에 사용한다.

 

하지만, 복권은 대개 서민들이 구입하기 마련이다.

 

정부가 해야 할 책무인 취약계층 주거안정이나 일자리 창출문화예술 진흥 등의 사업을 서민들 호주머니를 털어 해결하면서 생색을 내는 것은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길 가다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 보다도 낮은 8145,060분의 1 이라는 당첨 확률을 고려할 때 로또복권의 사행성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한탕주의는 잠시 희망에 그칠 뿐이다.

 

소비와 투자수출이 동시에 가라앉으며 올해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실업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가계부채 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를 불안한 상황이다.

 

이래저래 로또에 기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생겼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조기 대선에 눈이 팔려 민생은 뒷전이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고 병신년(丙申年) 설날이 엊그제 같은데 단기 4350년 양력 128일이 정유년(丁酉年) 음력 설날을 앞두고 '희망'이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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