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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버스 4개 회사 '부분 직장폐쇄' 강행
노조 부분파업에 맞서 초강수 드러내 “파국” 예상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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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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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지역 시내버스 파업이 파국으로 치닫는 변모의 양상으로 전개돼 애꿎은 시민들만 또 한 번 고통을 겪을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전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파업 중인 시내버스 5곳 가운데 시민여객을 제외한 4개사(신성․시민․전일․제일여객․호남고속)가 부분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주 시내버스 노조에 맞서 이날 오전 0시 30분을 기해 부분 직장폐쇄를 전격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노총의 계속된 파업으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전북 지방노동위와 전주시청에 부분 직장폐쇄 신고를 한 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배차를 중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 전북본부 소속 노조원들이 한국노총 소속 버서의 운행을 저지하면서 일부 회사 차고지에서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20일 오전 8시 30분까지 전체 392대 가운데 신성여객 32대․전일여객 10대․제일여객 22대․호남고속 70대․시민여객 22대․전주시가 긴급 투입한 관광버스 105대가 운행에 나서 운행률 68%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노조원들이 사측의 직장폐쇄와 관련, 긴급총회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전면 파업에 돌입할 우려가 높아 전북도를 비롯 전주시와 경찰 등은 교통대란에 대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46일 동안 파업을 벌이다 극적으로 타협한 노․사는 그동안 임단협을 두고 마찰을 빚어오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하게 응했다”고 주장하며 교섭결렬을 선언한데 이어 지방노동위원회 중재마저 실패해 부분파업과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전주시는 그동안 노․사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수차례 협상테이블을 마련했지만, 노조가 1년 넘게 파업 중인 전북고속 사태 해결을 핵심 사안으로 내걸고 나서면서 이번 파국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더 더욱, 지난 19일 전주자원봉사센터에서 노․사 양측이 부분 파업 이후 처음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1일 다시 협상하기로 결정하고 불과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다행히 노․사 양측이 ‘전북고속 문제는 이번 시내버스 협상에서 배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트는 듯 했지만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로 인해 사태가 파국으로 변모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측이 협상 과정에서 불성실한 자세를 보여줘 직장폐쇄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더 이상 사측은 교섭상대가 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결국, 노조의 이 같은 입장은 ‘전북도와 전주시․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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