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전주지부가 지역 6개 계열사 사장과 자회사 3곳에 대한 김재철 사장의 낙하산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총파업 돌입을 선언해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전주 MBC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공영방송 MBC를 청와대의 전유물로 퇴행시킨 김재철 사장이 또 다시 만행을 저지른 만큼, 오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개최하는 주주총회를 저지하는 한편 24일부터 전주 사옥에서 전성진 사장 내정자의 출근을 저지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당추천 이사들이 과반을 점유한 방문진 내부에서 조차도 이를 사전에 몰랐으며 오죽하면 6개 지역사 사장 교체 등을 담은 안건을 김 사장이 꺼내들아 여당측 방문진 이사들이 깜짝 놀라고 반발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성명서는 또 “이 같은 행태는 과거 지역사 사장 선임을 공모 절차를 통해 자천․타천 인사들이 형식적으로 나마 경쟁하도록 한 질서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현행 지역 계열사 사장 공모제도가 많은 아쉬움을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밀실 인사 정책을 막기 위한 최소의 장치였다”며 “김 사장은 이러한 기본조차 깡그리 무시하고 지역 MBC를 무참하게 짓밟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장 자신이 민주적 여론수렴과 공정한 절차를 통해 떳떳하게 선임되고 본분에 충실해왔더라면 절대 시도하지 못할 방식인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은 청와대가 MBC를 정권유지와 재창출 도구로 쓰기 위해 보낸 하수인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또 “이번 일로 김 사장 퇴진 투쟁 정당성은 더욱 분명해졌고 민주적 절차 없이 지역 계열사 구성원을 철저히 배제한 패권주의적 사고에 갇힌 인사를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낙하산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 MBC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고 당장 물러나야 하는 만큼, MBC 조합원은 물론, 전체 언론인과 시민이 축출하고 마음과 머리에서 지워야 할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전주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내정인사 본인도 전주 MBC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동료와 선배로 남기 위해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할 지 고민하길 바란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9일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제시한 본사 임원진과 지역 계열사에 대한 임원인사 개편 안건을 승인, 전성진 보도제작국장이 전주 MBC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 개편 안건은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알려졌으며 23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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