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를 조작해 사용량 보다 더디게 돌아가게 하는 수법으로 도시가스를 훔친 기술자와 세대주들이 무더기로 경찰의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6일 전직 가스공사 하청업체 직원 이 모씨(55․서울시 불광동)와 김 모씨(54)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세대주 A씨(50․여) 등 13명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스계량기 조작 기술자인 이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익산시 부송동 모 아파트 보일러실에 설치된 계량기 숫자가 더디게 돌아가는 수법으로 약 500만원 상당의 도시가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알선책인 여동생의 소개를 받은 입주민 12명으로부터 가스요금을 적게 나오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0∼40만원씩 받고 계량기를 열어 ‘다이아프램’이라는 고무판을 찢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같은 수법으로 각 세대에서 월평균 15만원씩 부과되던 요금이 4∼5만원씩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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