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중앙 서랍의 자물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의 내피가 되는 부분의 복원에 "전주한지"가 사용됐다. / 사진제공 = 전주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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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가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면서 한지 세계화가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세계 미술품 복원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한지를 문화재 복원지로 선택해 사실상 문화재 복원시장을 독점한 일본의 화지(和紙)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31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은 지난 1951년부터 소장중인 문화재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사용했다.
이처럼 전주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활용될 수 있었던 것은 루브르박물관의 한지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전주시가 세계 문화재 보존‧복원시장 비즈니스 모델 확립에 총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지의 제작‧생산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루브르박물관의 복원팀을 이끄는 아리안 드 라 샤펠(Ariane de la Chapelle)의 전주 방문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아리안 드 라 샤펠은 전주방문에서 전주한지의 루브르박물관 미술품 복원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전주한지 샘플을 요청한 뒤 지난해 5월 복원용 전주한지 샘플을 루브르박물관에 보냈다.
그 결과 꼬박 1년 만에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전주한지가 사용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전주한지가 사용된 부분은 가구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중앙 서랍의 자물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의 내피가 되는 부분으로 프랑스 박물관 복원센터 프레드릭 레블랑(Frederique LeBlanc) 문화부 복원사의 손으로 복원됐다.
프레드릭 레블랑 복원사는 "가구 복원을 선택한 이유는 전주한지의 성질을 이용해 일본 화지로 복원이 예정된 작품에 시도를 해본 경우"라며 "전주한지의 접착력과 가벼움‧강도‧치수안전성‧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굉장히 섬세한 복원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이번 문화재 복원을 통해 전주한지의 문화재 복원지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고 있는 일본 화지를 전주한지가 대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루브르박물관을 기점으로 유럽과 전 세계 보존‧복원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주한지의 문화재 복원지로서 가능성과 한지의 우수성을 재확인한 이번 기회가 전주한지의 세계적인 보존‧복원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재 복원시장 진출로 전주한지의 세계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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