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익산 원광여중 수학여행단 ‘참변’
제주 관광마치고 이동 중 교통사고… 38명 사상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2/05/10 [20:1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수학여행단을 인솔하다 10일 오전 10시 18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농사거리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원광여중 2학년 6반 담임교사 신명선씨의 책상에 명복을 기원하는 근조 화분이 놓여 있다. / 사진 = 원광여자중학교 홈페이지 캡처     © 김현종 기자

전북 익산 원광여중 수학여행단을 태운 43인승 전세버스와 15톤 덤프트럭이 충돌해 인솔교사가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10시 18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농사거리(농공단지입구) 교차로에서 한림리에서 한경면 판포리 방향으로 달리던 15톤 덤프트럭(운전사․고 모씨․29)과 협재리에서 한라산 방면으로 방향으로 향하던 36명을 태운 전세버스(운전사․주 모씨․39)가 측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2학년 6반 담임교사 신명선씨(40․여․담당교과, 음악)가 머리를 다쳐 한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또 다른 인솔교사 정상설씨(46․담당교과, 수학․연구부장)는 현재 제주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세버스 운전사 주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 모양(24) 등 34명의 학생들은 다행히 버스가 출발하기 전 담임교사의 지시로 안전벨트를 모두 착용해 크고 작은 경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광버스 왼쪽 중간지점을 덤프트럭 앞면으로 충돌 후 넘어진 것으로 보아 신호위반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덤프트럭 운전사 고씨와 목격자 및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원광여중은 교무부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이상 비대위)를 꾸리는 한편 숨진 신 교사에 대해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특히, 피해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오후 2시 30분 항공편을 이용, 현재 제주에 도착해 교사와 학생들이 입원한 제주대학병원과 한라병원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학생들의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수학여행단 인솔교사인 원광여중 한 관계자는 오후 7시 본지와 갖은 전화를 통해 “한림공원 관광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앞서 달리던 사고차량은 신호에 따라 이미 교차로를 통과하는 상태였고 자신이 탑승한 버스는 교차로 진입 150m 정도 후방에 위치해 있었는데 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다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국적으로 수행여행 기간이라 실질적으로 경찰에 에스코트를 신청하는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광여중 2학년 8개반 학생 280명과 교사 11명 등 291명의 수학여행단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8일 전남 목포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 셋째날 첫 일정인 한림공원 관광을 마치고 인근 관광테마시설로 이동하하다 사고를 당했다.

현재, 원광여중 2학년 6반 학급 홈페이지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탑재돼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 김현종 기자
 
【학급 홈페이지에 올라온 애도의 글 일부】
 
선생님!

전해지지 않을 글이라는 것을 압니다만 제 슬픔과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어 이렇게나마 보내어 봅니다.

지난 2000년 처음 뵌 후로 어느덧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도록 선생님의 모습과 음성이 아직도 생생한데 오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는 온종일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죽음의 순간이 고통스러웠을 것이지만 부디 편해지셨길 바라고 사랑하는 가족과 제자들을 남기고 먼저 떠나시는 것이 얼마나 슬플지 가늠할 수조차 없으나 부디 행복한 곳으로 가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중략…)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익산 원광여중 관련기사목록

'희망 2025 나눔캠페인' 출범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