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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10시 15분 시작!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의 봄"‧김정은 위원장 "새로운 역사 신호탄"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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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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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왼쪽 가운데)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에 본격 돌입하기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단     © 이도형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반 = 김현종이도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2018 북 정상회담'에 본격 돌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15분 앞당겨 오전 1015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장 안에는 남측 인사로 임종석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북측 인사로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테이블에 함께 앉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분리선을 넘는 역사적인 순간까지 11년이 걸렸다. 걸어와 보니 왜 이렇게 오기가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우리가 200m를 걸어왔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역사적 자리인 만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이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이런 만남이 (의미가 없지 않겠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마음가짐을 잘해야 할 것이다. 평화번영북남관계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여기 왔다"며 남북 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실제로 잘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결과가 좋았으면 한다"며 만찬 메뉴인 평양냉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기 전에 보니 만찬 형식을 갖고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 왔다"고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을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고 말한 뒤 ",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 회담장에 일순간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만남을 축하하듯 날씨가 화창하다. 봄이 한창이다. 한반도에도 봄이 오는 것 같다"고 화답한 후 "온 세계의 눈이 쏠려있다. 남북의 국민들, 해외 동포가 거는 기대도 크다.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순간에 대해 언급한 후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어 "오늘 대화도 통 크게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얘기할 시간이 있는 만큼 10년 동안 못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후 비공개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는 최우선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다.

 

공동선언에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얼마나 명문화 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으로 정상회담 의제로 올라온 비핵화 합의 수준이 어느 선에서 이뤄질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방북한 문 대통령의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북측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문 대통령도 이 점을 감안해 회담 동안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공동선언에 담아내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의제에서 남북 정상이 끌어낼 합의 내용도 관전 포인트다.

 

1953년 이후 지속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논의인 만큼 그 결실이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와 군비 통제 문제우발적 충돌 예방 등 실질적 합의가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 기대를 모은다.

 

북 정상은 이날 오전 회담을 마치면 오찬과 휴식시간을 보낸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일행은 왔던 길을 돌아가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시간을 보낸다.

 

오후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 위에 공동 기념식수를 한 뒤 다시 나머지 회담을 이어간다.

 

한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옆에서 보좌하고 있는 친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음이 남북 정상의 첫 만남 영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회색 치마정장 차림으로 방남해 밝게 웃는 얼굴로 남측 화동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아 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으며 의장대 사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측의 다른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있지 않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수행보좌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할 때도 뭔가 갖다 주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생중계 화면에 포착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한쪽 손에 가방을 들고 문서처럼 보이는 물건을 팔에 끼고 있는 모습도 관심사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의 집으로 들어가는 상황에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따라가다 카메라 앵글에 잡히자 김창선 부장이 김영철과 김여정을 앵글 밖으로 빼내는 모습도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은 오전 1015분부터 시작된 양국 정상 간 회담에서 나눈 대화 일부를 가방에 가져 온 수첩을 꺼내 받아 적는 모습도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등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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