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정호승(왼쪽)과 안치환(오른쪽)이 오는 12일 정읍공연을 앞두고 포스터 제작을 위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숨엔터테인먼트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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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우리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이면의 삶을 따뜻한 서정으로 응원하던 후덕한 보수 정호승 시인과 80년대 초반 민중가주로 출발해 늘 말붙이기조차 까칠했던 진보가수 안치환의 아주 특별한 무대 "안치환‧정호승을 노래하다" 정읍공연이 오는 12일 오후 5시 정읍사 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진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안치환‧정호승을 노래하다" 콘서트 시리즈는 올해로 10년째 진행돼 온 공연이지만 정읍사 예술회관 무대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가수 안치환은 86년 노래패 '새벽' 멤버로 노래를 시작해 88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에서 '광야에서'와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불러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89년 솔로로 독립해 한동안 로커 가수로 활동했지만 그동안 정읍에서의 공연은 어쩌다 황토현 동학기념제의 옴니버스 무대에서 몇 차례 모습을 나타냈을 뿐 그가 주도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라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정호승 시인의 시로 작곡된 '우리가 어느 별에서‧고래를 위하여‧풍경 달다' 등의 시노래와 현재 정읍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유종화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등 국내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시를 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의 독특한 창법과 시노래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안치환의 히트곡 '내가 만일‧처음처럼‧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히트곡 무대가 그와 함께하는 밴드 '자유'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을 위해 특별히 안치환이 직접 대금을 연주해 반주음악을 대신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 정호승 시인은 1일 본지와 갖은 인터뷰에서 "일정상 정읍 콘서트 진행 이후 곧바로 상경을 해야 하지만 정읍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 그 어느 곳보다 역사적인 지역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러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무대라 남다른 추억과 동시에 가슴이 설레인다"는 소회를 밝혔다.
가수 안치환은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관람하기 위해 가끔씩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정읍에는 자신이 작곡해 시노래로 만든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원작자 시인 유종화 형님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라 정읍과는 인연이 많은 곳"이라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한편, 이번 공연의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1일까지 티켓링크를 접속해 예매하면 되고 정읍사 예술회관 2층 본관 관람석을 5,000원‧3층은 3,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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