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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지휘관이 병사를 몸종처럼!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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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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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안보 상황에 불거진 어느 4성 장군의 돌연한 퇴장은 여러 측면에서 개탄스러울 뿐이다.

 

박찬주(대장) 육군 제2작전사령관은 지난 1일 부인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 책임을 지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박 사령관 부인이 공관 근무병과 조리병을 머슴이나 몸종처럼 다뤘다는 주장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앞서 군() 인권센터는 기자 회견을 통해 "박 대장의 아내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공관병에게 가족들 빨래와 다림질텃밭 가꾸기화장실 청소 등 사적인 업무를 시켰으며 신체적 위협과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방 블라인드 치기와 발톱과 각질 치우기는 물론 심지어 공군 사병으로 근무하는 아들의 속옷 빨래까지 시켰다고 한다.

 

공관병을 마치 몸종이나 노예를 부리듯 했다는 것이다.

 

썩은 과일을 집어 던지는 등 인격적으로 모독한 일도 있었던 모양이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4일 오후 중간 조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대장에 대해 민간단체가 군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과 감사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형사입건해 검찰수사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또 "박찬주 대장의 부인 전씨에 대해서는 군 검찰이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인 뒤 "지난 1일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감사관 5명이 현재까지 감사를 진행했다고 박 대장과 그의 부인을 포함해 공관에 근무하는 병사 6명과 공관장운전부사관참모차장 재직 시 부관 등 10여명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변인은 "관련자들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 가운데 일부는 대장 부부와 관련 진술인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나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손목시계 타입의 호출벨 착용하기칼은 휘두르지 않았으나 도마를 세게 내려친 사실과 자녀 휴가 시 대장 개인 소유 차량을 운전부사관이 운전해 태워준 행위 등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요리 시 부모를 언급하며 질책한 행위전 집어던지기대장 아들의 옷 빨래 등은 대장 부인의 진술과 관련 병사들의 진술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병사들이 관련 사실을 진술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사실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국방부의 발표를 정리하면 한 마디로 현재 군() 서열 3위인 박 대장과 부인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담당하고 있는 병사들에 대한 인식이 심각하게 잘못돼 있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부인의 일탈이긴 하지만 박 사령관은 법적인 처벌을 떠나 그 책임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책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명령 한마디에 부하들이 목숨을 걸 정도로 지휘관은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휘관 가족들이 공사(公私)도 구분하지 못하고 장병들을 마치 하인처럼 대한다면 단 하루도 지휘관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해괴한 갑질 행태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할 정도로 만연한 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 지휘부 일각의 썩어빠진 정신 상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병사는 목숨을 걸고 적과 싸워야 할 전우다.

 

공관병 제도는 필수불가결한 부분만 남겨 두고 폐지 수준의 개혁을 해야 한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장관 공관 근무 병력을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올바른 해법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실태를 전면 조사해 근원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 1996년 제7보병사단 3연대 5중대 행정보급관으로 재임했던 당시의 부사관(상사)이 핵심적인 역할로 "살맛나는 병영 환경을 조성한 의식개혁운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에 둥지를 틀고 있는 부동산 임대 전문업체인 '스카이타운 전년삼 회장'일궈낸 사례는 병영생활에서 구타 및 가혹 행위음성적 비공식 체계가 존재한다면 돌발적인 군기 사고 및 비전투 손실로 직결돼 군() 사기 저하와 함께 전투력 손실과 동시에 상호 불신이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는 "단초"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정확이 들춰냈다.

 

합리적인 병영생활을 혁신하지 못한 부대에서는 구타 및 가혹행위 등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에 입대한 병사는 국방의 의무를 지닌 군인이기에 앞서 인격체로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을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전 회장의 말이 뇌리를 스치는 이 밤, 두 번 다시 지휘관의 갑질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를 기대해보며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한 모금에 깊은 시름을 날려 보낸다.

 

박 사령관은 물론, 전수 조사를 통해 일련의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 반()안보 행위로 규정해 군기(軍紀) 차원에서 엄단해야 함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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