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 칼럼】 지역축제 운영개선 시급!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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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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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모양성 축제'가 기대와는 달리 사실상 "군민잔치"5일간의 일정이 지난 29일 갈무리됐다.

 

무려 44회째나 됐으니 뭔가 노하우가 쌓였을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는 게 축제를 다녀온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행사가 고작 농산물판매장과 먹거리 잔치 수준 정도라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 전반을 통해 드러난 고창군의 무지와 역량 부족은 과연 군정 운영이 제대로 가기나 할지조차 의심스럽게 만든다.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엄청난 예산을 계속 쏟아 붓는 축제가 고창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아니라 오히려 고창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마흔 네 번이나 치른 축제치고는 여러 가지 점에서 미숙함이 역력하다.

 

아낙네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1.6km'고창읍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두 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고세 바퀴를 돌면 극락왕생을 한다'답성놀이강강술래가 재현된 지난 27일은 이른바 대박이라 불릴 정도로 14개 읍면 주민과 관광객 등 1,000여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여해 성곽을 아름답게 수놓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10월 마지막 주말이자 축제 4일째인 지난 28일에는 폐장 분위기가 너무도 역력했을 뿐이다.

 

아울러, 자원봉사에 나선 일부 특권의식(완장 문화) 및 행사 준비가 미흡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을 한마디로 압축할 단어가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각론으로 접어들면 흐지부지 희미하다.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행사 속에서 "역사는 미래다" 라는 슬로건은 온데 간데 없었다.

 

분명한 것은 다채로운 행사가 주연이 아니라 잘 준비된 조연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가 축제인지 먹거리장터인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 없다.

 

기본도 모르고 축제를 그것도 세계인 앞에 내놓으려고 했다니 민망할 따름이다.

 

'모양성 축제' 라고 하면 관광객들이 "답성놀이"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아무리 행사장을 둘러봐도 찾아 볼 수 없었고 다른 축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장터와 농산물 판매 부스만 '모양성 축제'가 개최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을 뿐이었다.

 

'모양성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조선 단종 원년(1453)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성곽을 둘러보지 못하고 돌아서게 된다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숙성되지 않은 축제는 위험하다.

 

언제부터인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술'이 되어버렸다.

 

관광객을 위한 체험부스는 이른바 개점 휴업 상태로 예산만 낭비했거나 전무한 상태였고 잠깐 구경하면 뭐 할게 없어 돌아갈 일만 막막하다.

 

물론, 수익이 발생하는 먹거리 장터도 중요하겠지만 축제가 폐막하는 당일까지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축제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을 실시해 나들이객들이 다음에도 가족들의 손을 잡고 '축제'를 꼭 다시 찾게 될 수 있도록 의지를 모아주기 바란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햇살을 쬐며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손을 이끌지만 기대와는 달리 막상 축제에 가면 실망이 앞설 뿐이다.

 

추억을 만들어야할 축제가 "위하여~"을 외치는 거대한 '술판'으로 전락했고 몸집만 불려놓았기 때문에 축제 운영에 개선이 시급해 보인 '모양성 축제'와 '순창 장류축제'에 와야만 체험할 수 있는 것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만들어 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고창군"과 "순창군"은 명심하고 우선 축제의 기본부터 배우기를 바란다.

 

"소문 듣고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는 세상의 말과 "민선 6기 후반부를 맞아 레임덕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불식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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