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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방각본 연구회… 사설 '전시관' 개관
전라도 초기 태인방각본 및 정읍관련 고문헌 350여점 전시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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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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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을 앞두고 있는'태인방각본 전시관'에 전시된 태인 방각본.                                                        © 이용찬 기자

 

▲  개관을 앞두고 있는 태인 방각본 전시관에 전시된 '이충무공전서'.                                                    ©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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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인 방각본전시관의 다양한 방각본과 고문헌들이 전시된 내부 전경.                                                 © 이용찬 기자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 100여m 인근에 전국 최초로 전라도 초기의 태인방각본을 전시하는 사설 "태인 방각본 전시관"이 오는 14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사설 '태인방각본 전시관'에는 그동안 서울을 제외한 조선시대 태인현(현재 = 정읍 감곡신태인옹동산외산내칠보북면) 등에서 간행된 판매용 서적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태인방각본 연구회 유 훈 회장이 소장한 고문서 약 350점이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태인방각본 전시관'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도내지역에서 유일하게 훼철되지 않은 무성서원의 역사'와 그 의미를 엿볼 수 있게 돼 값진 성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방각본'은 일반적으로 임진병자호란 이후인 17세 시기에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간행된 소설을 일컫는 용어다.

 

하지만, 태인 방각본의 경우 인근에 있는 무성서원의 영향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선비들의 필독서인 학습도서가 목판 출판물로 대량 간행돼 일반적인 소설 방각본들과는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 '방각본'의 등장 시기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간기(刊記)가 분명한 최초 서적은 만력(萬曆) 4(1576) 7월에 나왔다고 기록돼 있는 "고사촬요(攷事撮要)"가 방각본의 효시다.

 

그러나, 이 책은 희귀성 때문에 '태인방각본 연구회'가 현재까지 유일하게 수집하지 못한 책이다.

 

본래 방각본은 발행 장소에 따라 경판(京板)완판(完板)안성판(安城板) 등으로 구분돼 있다.

 

초기 방각본의 형성 원류가 전라도지방이었으며 이 가운데 17세기 후반 현재 정읍시 태인면에서 간행된 손기조(孫基祖)와 전이채(田以采)박치유(朴致維)의 간본이 민간에서는 초기의 방각본 영리출판의 효시였다.

 

이번 개관과 함께 그 전책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태인 방각본은 손기조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간행한 1664년의 '심보감초(明心寶鑑抄)'이 최초라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방각본 출판 시대는 당시 태인의 아전으로 알려진 전이채와 박치유의 13종 방각본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전이채, 박치유 간본은 1676년 상설고문진보대전(詳說古文眞寶大全)1679년의 '사요취선(史要聚選)사문유취(事文類聚)'1680년의 '명율시(大明律詩)' 1684년 '신간소왕사기(新刊素王事記)' 1686년의 '농가집성(農家集成)신간구황촬요(新刊救荒撮要)' 1803년의 '효경대의(孝經大義)'1804년의 '공자가어(孔子家語)' 13종이다.

 

또 과거 태인에서 간행된 목판 '태인방각본'의 실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이번에 개관될 '태인방각본 전시관'은 전이채박치유 간본 13종을 비롯 정읍과 관련된 다양한 고문서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개관과 함께 잠시 전시될 고문헌들은 보안상 거명할 수 없는 책을 비롯 인근 무성서원에서 간행된 '무성서원지'와 '호남절의록'고부향교 발행본 '영주지' 및 '일재집건재집호남창의록태인지면암집' 정읍의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옛 고문헌들의 실물들을 한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태인방각본 연구회 유 훈 회장은 "전시관 개관을 앞두고 인터넷 블로그 '태인방각본 전시관'을 개설한 1개월여 만에 무려 2,500여명의 방문객이 살펴볼 만큼 '태인 방각본'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정읍지역의 수준 높은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고문서를 수집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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