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위층 공무원들이 골프장 확장사업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은 정황이 검찰의 수사로 속속 그 실체가 드러나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주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행정 편의를 봐주는 1만 달러를 건네받은 혐의로 곽인희(61) 전북 김제시장을 자택에서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곽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8월, 김제시 흥사동에 위치한 골프장 건설의 행정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골프장 대표인 정 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정씨는 곽 전 시장에게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금품을 전달했으며 검찰은 이 같은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이며 곽 전 시장에 대해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곽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8월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했으며 3선까지 시장직을 역임해 온 만큼 골프장 건설 사업과 관련 개인적인 비리로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골프장 인근에 위치한 도교육청 부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 등에게 억대의 금품을 전달한 전주대 최모 교수와 전북대 백모 교수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소환해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백모 교수 등은 검찰 조사를 통해 최 전 교육감에게 편의를 부탁하며 억대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최 전 교육감을 비롯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관련 공무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 전 교육감이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현재까지 종적을 감춰 검찰은 비리와 연관이 있는 백 모 교수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구속 기소된 골프장 사장 이 모씨(48)의 경우 확장 사업과 관련, 어려움에 처하자 시유지와 도 교육청 부지를 대거 포함시키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에게 전방위로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당시 건설교통부 소유 2,305㎡ 부지를 매각하는 대신 골프장 외곽도로를 신설해 김제시에 기부체납을 약속하는 한편 농림식품부 부지 3,000여㎡ 역시 향후 10년간 골프장 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목적외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 골프장 확장부지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소유한 전북도교육청 소유인 김제 자영고 실습실을 포함시키기 위해 최 전 도교육감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청탁을 받은 최 전 도육감의 지시로 인해 시설 현대화와 도심 개발 이유를 들어 지난해 도교육청은 자영고 실습실을 김제시 백산면으로 이전을 추진했던 것으로 검찰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김제시 흥사동에 위치한 스파힐스 골프장은 지난 2008년 9월 전북도로부터 기존 9홀(시설면적 37만4천20㎡)에서 54만8천300㎡ 부지에 18홀로 확장 승인을 받았다.
/ 전주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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