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생기 정읍시장과 이경록 원오류마을당산제보존위원장 등이 달집에 불을 지피고 있다. / 사진제공 = 정읍시청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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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북면 원오류 마을 아낙네들이 주도하는 "단속곳 춤 당산제"가 영등절(靈登節)인 20일(음력 2월 1일) 마을주민과 출향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원오류 광장에서 열렸다. 식전행사인 사물놀이와 민속놀이로 시작된 이날 당산제에 김생기 정읍시장과 이경록 원오류마을당산제보존위원장 및 참석자들은 준비된 종이에 저마다의 소원을 적고 달집에 소원글을 태우면서 2015 乙未年 한해도 아무 탈 없이 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기원했다. 특히, 양반집 주인의 딸을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총각 머슴의 넋을 달래고자 아낙네들이 속옷을 머리에 쓰고 바지통에 팔을 넣고 춤을 추는 해원굿으로 알려져 있는 "단속곳 춤 당산제"로 갈무리됐다. 이 당산제는 남자들만이 주관이 되는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여성들이 제를 올리고, 부녀자들이 단속곳(옛 여인들이 입었던 속곳으로 가랑이 부분이 터져 있다)을 머리통에 뒤집어쓰고 바지통에 팔을 넣고 단속곳 자락을 흔들며 춤을 추는 단속곳 춤으로 민속학계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어느 해인가 흉년이 들어 '당산제'를 중단했다가 마을에 재앙이 닥쳤다는 전설까지 전해 내려와 일제시대 역시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읍시 북면 "단속곳 춤 당산제" 역사는 마을이 형성된 4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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