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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안전불감증" 부메랑 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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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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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397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전북을 비롯 전국 읍이상 도시에서 일제히 실시된  훈련에 '소방차 길 터주기'가 포함됐다.
 
이날 훈련은 소방차를 비롯 긴급차량의 출동 및 도착 시간의 단축은 양보운전을 몸에 익히고 불법 주정차를 멀리할 때 가능해진다는 점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서였다.
 
전주완산소방서 대응구조과 한 직원의 말에 따르면 소방대원들 사이에는 '5분 룰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5분 안에 대응하는 것이 인명과 재산 보호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즉, "화재사고의 골든타임이 5분" 이란 말과 동의어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전국 구급차의 현장 도착 평균 시간은 818초였고, 5분 안에 도착한 경우는 불과 32.8%에 지나지 않아 67.2%가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화재가 발생한지 5분이 지나면 번지는 속도가 대단히 빨라져 피해가 더 확산되고, 소방대원들의 현장 진입 역시 어려워진다.
 
또한, 심() 정지나 호흡곤란 환자가 5분 안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 손상이 시작된다"는 것은 의료계의 상식이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긴급차량 출동 및 도착 시간의 단축이다.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등록차량이 유난히 많은 전북지역의 소방대원들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다른 도시의 소방대원들보다 더 심한 편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때면 마음마저 씁쓸하다.
 
교통량이 워낙 많고 비협조적인 운전자가 적지 않은데다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이 골목골목을 점령하고 있어 소방차 출동시간 단축은 엄두 밖의 먼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길이 열리면 생명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
 
인명을 더 살려내고 재산을 더 건져내려고 11초를 다투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협조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두말할 나위 없이 긴급차량들이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일이다.
 
양보운전을 외면하거나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운전자의 행위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나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공직자나 이점을 항시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양식 있는 국민, 책임의식 있는 시민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 같은 것이기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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