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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경남 이전설” 전북도 ‘소극적 대응’ 비난
모호한 삼성 투자 빅딜․정부계획 인정 수순․역풍 위기 직면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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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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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이 지난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이전이 확정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전북도가 “비신사적인 언론플레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지만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사즉생’의 각오라던 분산배치가 물 건너갈지 모르는 형국인데도 불구하고 lh 본사유치 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완주 지사가 삭발을 하고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대규모 궐기대회까지 실시했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태도를 보여 경남에 일괄 배치하는 정부 계획을 인정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국내 대기업인 삼성이 20조원을 전북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 역시 lh 이전 문제로 빅딜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터져 나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삼성의 투자와 lh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경남이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삼성의 투자를 내세워 빅딜이라도 이뤄진 것처럼 주장하고 나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 더욱 정부종합청사에서 총리실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참여한 가운데 삼성이 2021년부터 3단계에 걸쳐 최대 20조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그린에너지단지를 조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협약서에 투자 대상지의 위치와 일정 외에 핵심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김재명 전 정무부지사(삼성출신)는 본지와 가진 전화를 통해 “투자 예정지가 아직 물에 잠겨있는 땅이라서 투자시기를 삼성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혀 협약의 효력까지 의심케 하고 있다.

김완주 지사는 이와 관련, 3일 오전 도청 출입기자들과 갖은 간담회를 통해 “lh는 lh 문제고 삼성투자는 삼성이다”고 잘라 말하며 “삼성은 우리 아들딸 취직시키는 문제로 도민의 바람도 그런 것인 만큼 삼성과 lh를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김 지사는 “삼성과 국무총리실의 일정이 맞지 않아 그동안 연기돼 마치 삼성과 체결한 협약이 lh와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겠지만 빅딜설 논란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도지사 직분을 걸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임병찬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5시 lh 본사유치추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갖은 직후 성명서를 통해 “일부 언론에 lh 본사 일괄이전 설을 흘리며 특정지역을 편드는 발언을 한 정부 고위관계자가 누구인지 실체를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경거망동(輕擧妄動)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깊이 반성하고 도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하며 새만금개발청은 국책사업의 추진체계 일 뿐,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전하는 lh와는 별개로 정부나 경남이 이를 연계시키려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비난하는 등 “정부는 분산배치 약속과 함께 이전관련 업무처리를 공정․투명하고 신속하게 결정할 것”을 촉구하라고 덧붙였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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