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쉬는 날’로 전락한 현충일
일부 시민들 무관심 반응으로 묵념 등 태극기 게양률 저조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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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6/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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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현충일이면서 절기상 단오(端午)이자 망종(芒種)인 6일, 전북지역 곳곳에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께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누가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고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을 하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을 기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 싶다”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를 비롯 시내 중심 상가 등에는 태극기가 거의 게양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a아파트 단지의 경우 400여 세대가 생활하고 있었지만 조기를 게양한 세대는 극히 드물었다.

전주시 평화동 b아파트 역시 전체 1,200여 세대 가운데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가 100여 세대에 불과해 게양률이 10%에도 못 미쳤으며 송천동 c아파트 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전체 10여동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돼 있는 집은 1개동에 불과 5∼6곳에 머물렀다.

이 아파트 입주자 d씨(52)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경일마다 관리사무소에서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는 안내방송을 했는데 올해는 조용했다”며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중요한 날인데도 국기 달기가 외면당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각, 전주시 금암동의 한 주택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불볕 날씨로 인해 옥상마다 이불 빨래를 내건 모습은 눈에 쉽게 목격됐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은 찾기 어려웠으며 심지어 현충일을 모른 채 단순한 ‘휴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와 반면, 모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오전에만 수 천명의 네티즌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께 감사하다’ 등의 추모 댓글을 남기며 태극기 달기와 조기(弔旗) 게양에 참여했다.

또, 김제시 신풍동과 검산동 일대 주택가를 비롯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경우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깃면의 너비(세로) 만큼 내려 반기(半旗) 형태로 내걸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여 좋은 대조를 보였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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